삼원의학(색체질) 13

몸과 마음 – 두 개의 차원

인간을 어떻게 이해할지를 고민하다가 문득 스마트폰을 떠올렸습니다.스마트폰은 물리적인 하드웨어와 그 위에서 작동하는 소프트웨어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해를 위해 구분해 생각하면 편리하지만, 실제로는 둘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소프트웨어(앱)가 하드웨어를 제어하고, 하드웨어의 상태가 소프트웨어의 동작을 바꾸기도 합니다.인간도 이와 비슷합니다.몸은 인간의 하드웨어이고, 마음은 인간의 소프트웨어입니다. 마음이 불안하면 맥박이 빨라지고, 몸이 아프면 우울해집니다. 둘은 분리된 것이 아니라 서로를 끊임없이 반영하는 한 쌍입니다.몸(體, 구조): 물질로 드러난 나몸은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지닌 구조적 특성입니다.나의 습관, 감정, 환경이 오랜 시간 쌓여 압축된 흔적이 바로 몸입니다.몸은 단순히 정신을 담는 그..

질서와 논리, 그리고 낯선 세계

저는 제 인생의 전반부를 두 개의 세계에서 보냈습니다.첫 번째 세계는 물리학이었습니다. 그곳의 법칙은 완벽하게 정제된 수식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거대한 행성의 운동에서 미세한 입자의 진동까지, 모든 현상은 몇 개의 단순한 방정식으로 설명되었습니다. 그 질서의 아름다움에 저는 감탄했습니다. 두 번째 세계는 프로그래밍이었습니다. 이곳은 논리의 언어로 구성된 세계였습니다. 명확한 문법과 오류 검출 시스템이 있었고, 문제는 원인을 찾으면 반드시 해결되었습니다. 잘 짜인 코드는 군더더기 없는 구조였고, 버그는 반드시 수정 가능한 범주에 속했습니다. 물리학에서 사용했던 수식들은 프로그램으로 옮기기 아주 좋았습니다. 수식들은 제가 만든 프로그램에서 살아 움직였습니다.물리학과 프로그래밍, 두 세계는 저에게 세상을 ..

삼원의학 - 인간을 이해하는 새로운 틀

저는 물리학을 전공하고 개발자로 일하는 한의사입니다.한의대를 졸업하고 10년이 넘게 한의학에 대해 고민해 봤지만, 도무지 뭐가 뭔지 알 수 없었습니다. 제가 이해하지 못하는 지식으로 사람을 치료할 수는 없었기에, 저는 임상가 대신 개발자가 되어 인체의 원리를 모델링하는 길을 택했습니다.저는 물리학처럼 기본 원리를 이해하고 거기에 살을 붙여 나가는 방식의 공부를 좋아합니다.한의학을 공부해 보면, 그 안에는 분명 깊은 통찰과 소중한 지혜가 담겨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그것을 설명하는 이론들은 너무 비유적이거나 복잡해서, 마치 설명을 위한 설명처럼 느껴져 길을 잃기 일쑤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지혜를 담을 수 있는 새로운 틀을 처음부터(from scratch)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