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대에 다닌지도 어언 3년반.
이제 반도 넘어선 것이지만 여전히 아는 건 없는 것 같고
슬슬 불안하기도 하다. 공부할 때가 된 거 같다.

뭐부터 공부를 해야 할까?
학교에서 이것저것 듣는 것은 많지만 포대자루에 넣어놓은 잡동사니들처럼 난잡하고 쓸모가 없다.
일단 뼈대를 세우고 살을 붙여나가야겠다.

그렇면 뼈대는 어떻게 세우나?
최종적으로 내가 할 일은 환자를 보고 적절한 처방을 내리는 일이다.

  환자 --> 처방

이렇게 적어 놓으니 아주 간단하다.
하지만 이 화살표 '-->' 는 거저 만들어지는게 아니다. 그 속에는 어떤 과정이 있을까?
좀더 자세히 써보면 이렇게 된다.

 증상 수집(환자) --> 생리,병리 모델 해석 --> 약재의 조합(처방)

이걸 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1. 증상을 인체 모델에서 해석
2. 약재의 효능을 인체 모델에서 이해

이렇게 보면 핵심은 인체의 생리, 병리의 모델링이다.
물리학 서적을 보면 그림이 많이 있다. 어떤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서 모델을 만들고 그 모델을 그림으로 표현한다. 그 그림이 실제 모습과 같지는 않더라도 현상을 설명하는데 충분하기 때문에 별 거부감없이 수긍이 간다.
한의학 책에는 그림이 별로 없다. 글로만 써 있어서 이해하는게 힘들다.(아닌 사람도 있겠지만 최소한 나는 그렇다;;)
인체의 생리, 병리를 모델링해서 머리 속에 그릴 수 있게 되면 모든 과정이 하나로 엮어지게 된다.
이게 소위 觀을 세우는 일이다.

정리해 놓고 보니 공부할 게 그렇게 많지도 않은 것 같다.
자.. 그럼 이제 공부 좀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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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kyKiDS 2011.01.07 10:33 신고

    한의대에 다니면서 프로그래밍 실력도 좋으시니 부럽네요. 저는 여기서 자극을 받아 프로그래밍 공부나 좀 해볼까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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