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을 가장 편하게 싸는 방법은?


마려울 때 싸는 것이다.

마렵지 않을 때 아무리 아랫배에 힘을 주어도 똥은 나오지 않는다.


삶도 그와 같다.

삶에서 원하는 것이 있다면

이루어지려 할 때 행하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다.


'응가야 나와라' 하면서 힘만 잔뜩 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본다.


건강 검진에서 혈압이 높아지면 병원에 간다.

병원에 가면 혈압을 낮춰주는 약을 처방해 준다.

그때부터 사람들은 혈압약을 달고 산다.

그럼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까?


장기적으로 볼 때 혈압약으로도 혈압 조절은 잘 안 된다.

그러면 약을 바꾸거나 복용량을 늘려야 한다.

점차 다른 증상들이 나타나면 또 다른 약을 추가해야 한다.

약을 배가 부르도록 먹어야하는 시점이 온다.



무엇이 문제인가?

고혈압을 치료 대상으로 간주하는 것이 문제이다.

고혈압은 질병의 근원이 아니고 말단에서 나타나는 증상의 하나일 뿐이다.

혈액 순환이 잘 안되니까 몸이 살아보겠다고 혈압을 올리는 것이다.

그런데 이걸 막고 혈압을 낮추면?

필요한 곳에 피가 잘 돌지 못해서 다른 질병이 생긴다.


그럼 왜 고혈압을 질병으로 간주하는가?

누군가에게 이득이 되기 때문이다.

지금의 의료체계는 만성질환자가 많을 수록 이득이 된다.

환자가 지속적으로 병원에 다녀가기만 해도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제약회사는 약을 달고 사는 사람이 많을 수록 수익이 늘어난다.


이상하지 않은가?

환자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이득을 취할 수 있는 의료체계.

이런 체계하에서는 환자를 낫게 하려는 노력을 할 필요가 없다.

가능한 길게 서서히 나빠지게 하면 그만이다.


이런 이상한 체계가 어떻게 유지될 수 있을까?

이런 체계를 통해 이득을 취하는 자들이

부와 정보를 독점하고 통제하기 때문이다.


고혈압은 개개인이 병든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의료체계가 병든 것이다.



비우고 낮추면 반드시 낫는다
국내도서
저자 : 전홍준
출판 : 에디터(editor) 2013.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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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의 90%는 스스로 고칠 수 있다
국내도서
저자 : 오카모토 유타카 / 김정환역
출판 : 스토리3.0 2012.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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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환자이고 환자보호자이고 한의사이다.

그리고 치유에 이르는 길을 찾고 있다.


나는 현상의 이면에 숨어있는 원리에 관심이 많다.

내가 물리학을 좋아하는 이유이다.


나는 비효율과 반복을 싫어한다.

내가 프로그래밍을 좋아하는 이유이다.


'몸이 병듦'으로 드러나는 상태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마음의 병도 함께 치유해야 한다.

내가 한의학을 좋아하는 이유이다.


병의 이면에 있는 원리를 파악해서 효율적으로 치유하는 것.

이것이 내가 찾고 있는 길이다.


질병은 '몸이 병듦'의 형태로 드러난다.

몸의 병을 몸에서만 고치려고 하면 근본적인 치유가 되지 않는다.

마음의 작용에 의해서 같은 증상이 반복된다.

질병과 치료가 반복된다. 이런 치료는 비효율적이다.


몸과 마음을 함께 치료한다고 해도 이것이 일시적이라면 또 같은 상황이 발생한다.

일시적인 치료에 머무르지 않으르면

지금의 병이 내 일생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나는 왜 아픈가'

'나는 왜 사는가'

'인간은 왜 사는가'

'삶이란 무엇인가'

'시간은 무엇인가'

'우주란 무엇인가'


병의 근원을 찾아 질문을 계속하다보면 이런 질문들에까지 이르게 된다.

감기에 걸렸든, 암에 걸렸든 원리는 동일하다.


내가 '인체'가 아닌 '인간이라는 시스템'에 관심을 갖는 이유이다.



한의대에 다닌지도 어언 3년반.
이제 반도 넘어선 것이지만 여전히 아는 건 없는 것 같고
슬슬 불안하기도 하다. 공부할 때가 된 거 같다.

뭐부터 공부를 해야 할까?
학교에서 이것저것 듣는 것은 많지만 포대자루에 넣어놓은 잡동사니들처럼 난잡하고 쓸모가 없다.
일단 뼈대를 세우고 살을 붙여나가야겠다.

그렇면 뼈대는 어떻게 세우나?
최종적으로 내가 할 일은 환자를 보고 적절한 처방을 내리는 일이다.

  환자 --> 처방

이렇게 적어 놓으니 아주 간단하다.
하지만 이 화살표 '-->' 는 거저 만들어지는게 아니다. 그 속에는 어떤 과정이 있을까?
좀더 자세히 써보면 이렇게 된다.

 증상 수집(환자) --> 생리,병리 모델 해석 --> 약재의 조합(처방)

이걸 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1. 증상을 인체 모델에서 해석
2. 약재의 효능을 인체 모델에서 이해

이렇게 보면 핵심은 인체의 생리, 병리의 모델링이다.
물리학 서적을 보면 그림이 많이 있다. 어떤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서 모델을 만들고 그 모델을 그림으로 표현한다. 그 그림이 실제 모습과 같지는 않더라도 현상을 설명하는데 충분하기 때문에 별 거부감없이 수긍이 간다.
한의학 책에는 그림이 별로 없다. 글로만 써 있어서 이해하는게 힘들다.(아닌 사람도 있겠지만 최소한 나는 그렇다;;)
인체의 생리, 병리를 모델링해서 머리 속에 그릴 수 있게 되면 모든 과정이 하나로 엮어지게 된다.
이게 소위 觀을 세우는 일이다.

정리해 놓고 보니 공부할 게 그렇게 많지도 않은 것 같다.
자.. 그럼 이제 공부 좀 해볼까?


  1. SkyKiDS 2011.01.07 10:33 신고

    한의대에 다니면서 프로그래밍 실력도 좋으시니 부럽네요. 저는 여기서 자극을 받아 프로그래밍 공부나 좀 해볼까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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