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Days 103

Day 34 - 봄날

여전히 피곤하긴 하지만 몸이 봄에 조금 적응한 것 같다. 청계천의 나무들이 파릇파릇 새 잎을 내밀고 있다.낮에는 포근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고오늘은 봄손님 황사도 와 있다. 회사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UI가 거의 완성되었다.문제는 AI 분석인데,AI가 무슨 꿍꿍이로 이런 말을 뱉어냈는지 알 수 없어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퇴근길에 딸기 여섯 팩을 샀다.나는 딸기를 좋아한다.맛있는 딸기를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이 계절이 좋다.

NewDays 2026.03.29

Day 33 - 어디로

요즘 아내가 초저녁에 잠을 잔다. 그리고는 새벽에 깬다.어제도 새벽에 깨서 방에 들어오는 바람에 나까지 덩달아 깼다. 많이 피곤할 거 같아서 출근하고 잠깐 쉰 뒤에 일을 시작했다.일에 집중하니 생각보다 많이 피곤하지는 않다.오늘 중요한 부분 하나를 또 마쳤다.기본 기능은 다 완성되었다.머릿 속에서는 이걸 누가 쓰냐고 계속 시끄럽다.누가 쓸지는 나는 모른다.나는 내가 쓸 것을 만들었고나 같은 사람이 있으면 쓰게 될 것이다.그냥 하는 거다.

NewDays 2026.03.26

Day 32 - 변화

계속 피곤한 걸 바꿔보려고 약 먹는 시간, 잠자는 시간을 30분씩 앞당겨 봤는데 큰 차이는 없다. 오늘 아침에도 출근해서 잠이 안 깼다.커피를 한 잔 마시고 일을 했더니 조금 났다. 최근에 내가 자주 가던 식당 세 개가 사라졌다.자영업이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겠지만내 입장에서는 당혹스럽다.너무 갑작스러운 변화다.막내가 핸드폰을 잃어버렸다고 했다.보통 이런 때면 머릿속이 시끄러워진다.이번에는 조금 다르게 생각했다.집에 있는 낡은 폰을 쓰거나 새 폰 하나 사주면 되겠거니 했다.집에 와서 기기 찾기를 해봐도 연결이 안 되었다.그런데 경찰청 유실물 관리 시스템에서 검색을 해보니 바로 나왔다.전철역에서 보관 중이었다.막내가 내일 찾으러 가기로 했다.생각보다 간단하게 상황이 종료되었다.이런 것도 나한테는 새로운 변화다.

NewDays 2026.03.25

Day 28 - 집들이

어제도 깊이 못 자서 여러 번 깼다. 내 증상을 파악한 후 발이 차가운 것에 집중하고 있었는데그럴수록 발이 더 차갑다. 아이러니다.아무 생각이 없을 때 발이 따뜻하다. 점심때 처제네 집들이에 갔다.주변에 쇼핑몰이 있어서 겸사겸사 쇼핑도 하고 동네 구경도 했다.저녁에는 큰 TV로 BTS공연도 함께 봤다. 집에 돌아오니 우리 집이 상대적으로 작아 보인다.사람 마음이 참 간사하다.

NewDays 2026.03.21

Day 27 - 걸음마

평소 루틴대로 몸을 풀고 잤는데도 여러 번 깼다.원인이 뭔지 잘 모르겠다. 아침에 문득 이런 말이 떠올랐다.'네가 걸음마를 배울 때 비틀비틀 걸어도 한걸음 한걸음이 모두 소중했다.'내가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기도 하고내가 듣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어제 조증에 대해 탐구하던 중에 아주 심플한 결론에 다다랐다.조증은 극단적으로 상기된 상태, 상열하한이었다.그동안 양약을 먹었을 때 부작용들도 이해가 된다.상열하한은 기운을 아래로 내려줘야 하는데지금 먹는 약들은 몸 전체의 기운을 꺼뜨린다.그래서 나처럼 평소에도 상열하한인 몸에서는 추위를 많이 타고 발이 시린 부작용이 생긴다.작년 일 년 동안 먹었던 한약도 이제 이해가 된다.나는 아래쪽의 기운이 부족해서 열이 뜨는 상황인데내가 먹었던 한약은 가슴 쪽 열만..

NewDays 2026.03.20

Day 26 - BTS

오늘은 어제보다 늦게 일어났다.어제 일찍 일어나서 조증이 오나 했는데 다시 졸려졌다. 꿈을 꿨다.학교에서 대부분 학생들이 귀가를 했는데나는 남아서 선생님한테서 어떤 설명을 들었다.세포 분열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손으로 짜장면을 들고 설명해 줬다.다 듣고 나서 꾸벅 인사하고 집으로 왔다. 오늘 아침에는 광화문 광장을 걸어서 출근했다.모레 광화문 광장에서 BTS가 공연을 한다고 한다.광장 여기저기를 철재 펜스로 꽁꽁 싸매 놨다.부디 사고가 없기를 바란다.

NewDays 2026.03.19

Day 25 - 숙면

약을 늘린 이후로 수면의 질이 나아졌다.중간에 거의 안 깨고 푹 잔다.그래서 수면 시간은 오히려 줄었다.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난다.이대로 약에 의존적이 될지 살짝 걱정이 되기도 한다.하지만 이 또한 필요한 과정이라 생각하고 내맡기려고 한다.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서 조증이 어떤 상태인지를 골똘히 생각하고 있다.내 머리의 CPU 이용률이 올라가고 있고 각성도도 높아졌다.이건 몰입인가 조증인가.아직 살짝 헷갈린다.

NewDays 2026.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