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둥이아빠

펀토리

밝은영혼 2020. 2. 15. 14:38

2003년 말에 수능을 마치고 정우란 친구가 보자고 했습니다.

예전에 게임빌에서 같이 일한 기획자 친구인데 일을 잘하는 편이었습니다.

그 친구가 다른 친구와 함께 회사를 만들었는데 같이 일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 회사 이름이 펀토리(Funtory)입니다.

일단 제가 한의대 입시 준비라는 사실을 알리고 시험 볼 때쯤에는 시간을 내주기로 해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펀토리는 모바일 게임을 만드는 회사였습니다.

당시에는 모바일 게임 플랫폼이 여러 개 있었는데 SK-VM, Brew, WIPI 등등이 있었습니다.

하나를 만들어서 여기에 각각 맞게 수정을 하는 것입니다.

게임 만드는 일은 그 자체로 재미있는데 좋은 친구들이랑 같이 하니 더 좋았습니다.

나중에는 게임빌에서 같이 일했던 일규라는 후배도 합류했습니다.

드래곤하트라는 RPG 게임을 만들었습니다. 나름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었는데 수익도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그렇게 게임개발자와 수험생을 왔다 갔다 하면서 3년을 보냈습니다.

처음에는 1달 공부

다음 해에는 2달 공부

세 번째 해에는 하반기 동안 공부를 했습니다.

이 무렵 엄마가 재밌는 꿈을 꾸셨습니다. 감나무에 감이 세 개가 붙어있었는데 모두 뚝 떨어지는 꿈이었습니다.

돌아보면 꿈이 잘 맞았습니다. 저는 수능시험 3번 보고 떨어지고 네 번째에 붙었기 때문이죠.

한의대 합격도 쉽게 딱 된 건 아니었습니다.

그 전 해에는 예비후보 2번으로 떨어졌습니다.

2007년에는 예비후보 1번으로 기다리다가 합격 통지를 받았습니다.

어쨌든 합격은 합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