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이란 참 묘한 존재다.
내가 싫어하는 나의 모습을 더 심하게 가지고 있다.
그래서 자식에게 하는 조언은 결국 내가 들어야 할 말이 된다.
첫째에게 목표지향적인 태도는 금방 방전되기 쉬우니
중간중간 다른 즐거움을 찾을 거리가 있어야 한다는 말을 했다.
병의 근원을 밝히고 나으려는 지금의 내 태도는 매우 목표지향적이다.
딱히 다른 취미는 없다.
그럼 나는 쉽게 지치는가?
지치지 않는다. 오히려 열정이 지나쳐서 몸을 상하는 게 문제가 될 정도다.
목표지향적이면 쉽게 지칠 수 있다는 전제는 틀렸고
다른 취미거리가 필요한 건 오히려 나인 것 같다.
첫째에게 한 조언은 그다지 필요 없는 조언이었을 수 있겠다.
그냥 내가 들어야 할 말을 입 밖으로 내놓은 것 같다.
청소기를 돌리다가 쓰레기가 쌓인 첫째의 책상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왜 이렇게 지저분하게 사는 걸까?
그러다 나를 돌아보니 나도 청소기 돌리는 걸 싫어한다.
가정의 유지를 위해서 루틴으로 만들어하고는 있지만 안 할 수 있으면 안 하고 싶다.
결국 또 같은 마음인 것이다.
청소하기 싫어하는 마음은 뭘까?
연구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