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꼬마 나무 이야기(세 개의 열매)

밝은영혼 2026. 7. 31. 11:53

꼬마 나무가 있었다.

가지가 풍성하지는 않았지만 한해 한해 무럭무럭 자랐다.

그러던 어느 해인가 작은 열매 세 개가 맺혔다.

‘다시는 이런 열매를 맺지 못할지도 몰라.’

‘이 잎들은 내가 열매 맺게 해 준 잎들이니 절대 놓쳐서는 안 돼.’

쪼그라든 열매와 말라붙은 잎을 끝내 놓지 못한 꼬마 나무는 더 이상 자라지 못했다.

겨울이 되자 열매와 잎을 쥐고 있을 힘도 없어졌다.

‘작은 열매 세 개도 내게는 감사한 삶이었어.’

남은 힘으로 쥐고 있던 열매와 잎을 떨구고 스르륵 잠이 들었다.

새소리에 잠이 깬 어느 봄날 쥐고 있던 열매와 잎이 떠난 자리에 새싹이 돋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