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하나 같이 일하던 분이 회사 다니기 힘들다고 해서 머리가 복잡했었다. 산에 가서 이 생각 저 생각해보다가 내 마음속에 있던 아이를 발견했다. 내 마음속 아이는 아빠가 없었다. 믿고 의지할 곳이 없던 아이는 스스로 아빠가 되어야 했다. 충분히 아이로 지내지 못한 채로. 이제 내 마음은 아빠가 되어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아이가 여전히 숨어 있었다. 괜찮아. 아이야. 이제 넌 짐을 내려놓고 아이로 있으면 된단다. 맘껏 뛰어놀으렴. 사랑한다. 아이 둘 아내가 처가 식구들과 여행을 갔다. 집에는 아이들과 나만 남았다. 이제 아이들과 지내는 게 힘들지 않기 때문에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괜찮지 않았다. 괜히 몸이 피곤하고 기분도 좋지 않았다. 설거지를 하면서 생각해봤다. 내가 왜 이렇게 힘들지? 내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