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친척들과 송도에 놀러 갔다가 사고가 일어났다. 동서가 스케이트보드를 가져왔는데 아내가 그걸 혼자 타다가 미끄러지면서 발 앞부분을 심하게 삐었다. 예전 같으면 화가 치밀어 오르면서 아내한테 온갖 불평을 털어놨을 텐데 어제는 달랐다. 화가 나려고 하는 상태를 느낄 수 있었고 그 상황에서 내가 가장 편한 지점이 어디인지를 찾으려고 하니 화가 스르르 사라지면서 평온한 상태로 있을 수 있었다. 어제 아침에 아내와 삶의 원칙에 대해 얘기를 나누면서 '내가 가장 편안한 위치를 찾으면 된다.'라고 말해 주었는데 그런 생각으로 사고 상황을 대하니 나는 흔들림 없이 있을 수 있었고 사고는 멀리서 일어나는 작은 일처럼 느껴졌다. 이런 상태로 있다면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크게 상관이 없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최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