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Days 103

Day 56 - 대화

점심을 먹고 나서아내는 출근했고둘째와 막내는 친구들을 만나러 나갔다.첫째와 나는 동네 빵집에 빵을 사러 나섰다.처음에는 빵을 사기 위한 같은 목표로 나섰지만자연스럽게 이런저런 얘기를 할 기회가 생겼다.첫째는 생각보다 자신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었고나는 아내에게도 잘 얘기할 수 없었던 삶의 고민들을 털어놓을 수 있어서 좋았다. 빵집은 우리 집에서 거리가 좀 되고 주인도 그다지 친절하지 않았지만빵은 맛있었다.얼마 전부터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누나도 그렇고 아이들도 그렇고 나를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내가 변해서 그런 거겠지만 신기하다.저녁에는 몸, 마음, 영혼의 관계를 3차원 공간에 표시하는 모델에 대해서 생각해 봤다.다양한 삶의 형태를 표현할 수 있는 재밌는 모델이 나왔다.부모님과 페..

NewDays 2026.04.18

Day 55 - 새 루틴

오늘도 어제처럼 일찍 일어났다.계속 이러면 이례적인 게 아니라 생활리듬이 바뀐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해가 점점 길어지는 계절의 영향도 있는 것 같다. 일어나자마자 팔 굽혀 펴기, 스쾃을 하고 찬물로 샤워도 한다.전에는 엄두도 안 나고 하기도 싫었던 건데 저절로 하고 싶어 진다. 일찍 일어나니 집에서 일찍 나서서 회사도 걸어서 간다.걷다가 이런저런 좋은 아이디어들이 떠올랐다.지금 프로젝트에 연관이 될 수 있는 아이디어이지만 당장 할 일과 관련되어 있지는 않다.마음을 다잡고 하려던 일을 하나씩 했다.일을 시작하려면 저항감이 느껴질 때가 있는데저항감이 가장 작은 것부터 하나씩 시작하니 생각보다 금방 끝났다.때마침 클로드 Opus가 4.7로 업데이트되었는데 더 빠릿빠릿해져서 좋다.

NewDays 2026.04.17

Day 53 - 정성

꿈을 꾸었다.꿈에서 수업을 들었는데 끝나고 쌀 한 포대랑, 아이스바를 받았다.그다음 시간이 점심시간이라 쌀은 들고 다니기 불편하고 아이스바는 밥 먹기 전에 먹고 싶지 않아서 둘 다 걸리적거리는 느낌이었다.주말에 아내의 직언이 내게는 버거운 선물이 아니었나 싶다. 어제는 자다가 다리 안쪽이 가려워서 새벽에 깼다.정확히 족궐음간경 부위를 따라서 가려움이 심하다. 아직도 프로젝트를 어떻게 끌고 가야 할지는 모르겠다.그래도 그냥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정성을 들여보기로 했다.오늘은 랜딩 페이지를 만들었다.아침에 출근하다가 조증처럼 보이는 사람을 봤다.이건 나에게 일종의 경고 신호이다.

NewDays 2026.04.15

Day 52 - 혼란

어제는 자다가 여러 번 깼다.꿈도 여러 번 꿨다. 프로젝트는 멈춤 상태이다.몇몇 기능을 힘들게 힘들게 덧붙이고 있으나 큰 진전은 없다. 가슴에서는 뚜렷한 신호가 잡히지 않고머리에서만 떠드는 소리가 들린다.보고 듣는 것들에 대해 거의 반사적으로 논평을 떠들어댄다. 이 상태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관찰 중이다.나를 너무 몰아붙이지 않으려고 한다.

NewDays 2026.04.14

Day 51 - 나는 누구인가

어제 아내랑 산책을 하다가 다른 사람들이 나를 이해 못 한다는 얘기를 했다.아내는 나 역시 그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똑같은 입장이라고 했다.똑같은 입장인데도 스스로를 더 낫다고 생각하는 오만함도 있다고 했다.뼈아픈 내용이지만 다 사실이기는 하다.조증일 때는 자아가 더 비대해지기 때문에 저런 특성이 더 크게 드러난다.아내는 그런 모습을 가장 가까이에서 다 지켜봤다.여기에 더해서 조증일 때는 유치해지기까지 한다고 한다. 아주 오랜 만에 나에 대한 비판의 말을 들어서 충격이 좀 있었다.하지만 아주 모르던 바도 아니고 내가 고쳐야 할 자아의 모습에 대한 비판이라어떤 면에서는 고맙기도 했다.어쨌거나 저 말을 듣고 처음 몇 시간은 머리가 시끄러웠다. 오늘은 저 내용을 곱씹으면서 근원이 어디에 있는지를 파악해..

NewDays 2026.04.13

Day 50 - 자식

자식이란 참 묘한 존재다.내가 싫어하는 나의 모습을 더 심하게 가지고 있다.그래서 자식에게 하는 조언은 결국 내가 들어야 할 말이 된다.첫째에게 목표지향적인 태도는 금방 방전되기 쉬우니중간중간 다른 즐거움을 찾을 거리가 있어야 한다는 말을 했다.병의 근원을 밝히고 나으려는 지금의 내 태도는 매우 목표지향적이다.딱히 다른 취미는 없다.그럼 나는 쉽게 지치는가?지치지 않는다. 오히려 열정이 지나쳐서 몸을 상하는 게 문제가 될 정도다.목표지향적이면 쉽게 지칠 수 있다는 전제는 틀렸고다른 취미거리가 필요한 건 오히려 나인 것 같다.첫째에게 한 조언은 그다지 필요 없는 조언이었을 수 있겠다.그냥 내가 들어야 할 말을 입 밖으로 내놓은 것 같다. 청소기를 돌리다가 쓰레기가 쌓인 첫째의 책상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왜..

NewDays 2026.04.12

Day 48 - 잠시 멈춤

어제저녁 집에서 프로젝트를 다시 갈아엎었다.조금 더 심플한 형태가 되면서 마음에 찜찜하던 것도 사라졌다. 출근해서 어제 작업을 마무리하고 나니 또다시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MindMuse 나는 널 만들었다.아니 네가 나를 통해 세상에 나왔다.네가 어찌 될지는 모르겠으나너를 만드는 동안 내 가슴은 두근거렸다. 누군가도 너를 보고 가슴이 두근거리고얼어붙었던 마음이 녹아내리면 좋겠다.잠깐 쉬고 왔다.또 의무감과 욕심이 앞섰던 것 같다.의무감도 욕심도 내려놓고 매 순간 가슴이 하고 싶은 일을 해야겠다.그리고 그렇게 할 수 있는 내가 가진 모든 것들에 감사해야겠다.

NewDays 2026.04.10

Day 47 - Into the unknown

MindMuse 프로젝트를 사내에 공유하고 가다듬고 있다.여기까지는 이미 다 알던 것을 구현한 것에 불과하다.지난번 조증이 왔을 때 이 프로젝트의 모습을 보았었다. 지금부터는 미지의 영역이다.앞으로 어떻게 키워나가야 할지 모르겠다.아직은 모를 때라는 마음의 소리가 얼핏 들렸지만 진짜인지 잘 모르겠다.자꾸 알려고 하는 것 자체가 불안의 신호 같기도 하다.요즘 호흡이 얕아진 것이 느껴진다. 이럴 때일수록 천천히 깊게 호흡하면서 마음을 가다듬어야 한다.오후에 클로드, 제미나이랑 얘기하다가 또 새로운 방법을 하나 찾았다.바로 정서가(Valence)를 지표로 추가하는 것이다.조금 더 정교한 모델이 되었다.

NewDays 2026.04.09

Day 46 - 기

오늘도 아침에 힘들게 눈을 떴다.느리게 느리게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기존에 MindMuse에서는 머리, 가슴, 배 세 부분의 활성도만 측정했는데가슴이 담당하는 감정이 기의 흐름이라는 개념이 추가되었다.해석 상으로 발전이 있기는 하지만 왠지 지난번처럼 감동이 느껴지지는 않는다.아마 이전에 생각했던 것들의 반복이라 그런 것 같다. "몸의 가슴은 혈을 순환시키고 마음의 가슴은 기를 순환시킨다."

NewDays 2026.04.08

Day 45 - MindMuse

꿈을 꾸었다.외가 쪽 친척들이 모두 모이는 자리였다.조울증을 앓고 있는 이모를 만났는데 이모가 나에게 손을 대자 종아리가 후들거렸다.어제 회사 프로젝트인 MindMuse의 MVP를 사내에 공유했다.아직 아무런 피드백이 없다.MindMuse에 일기를 써서 내 상태를 그래프로 살펴보니 훨씬 명확하게 내 상태가 보인다.머리는 많이 쓰고 있으면서 가슴과 배는 저하되어 있다.전에 말했던 상열하한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문제는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인데 아직 효과적인 방법이 떠오르질 않는다.

NewDays 2026.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