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딸은 배가 고프면 엄청 짜증을 낸다. 나도 그랬었다. 그리고 아버지도 그랬었다. 말하자면 집안 내력인 것이다. 도대체 왜 그런 걸까 생각해 봤다. 우리 몸은 여러 곳에서 신호를 받는다. 이 신호들을 조합해서 생각이 만들어진다. 이때 어떤 신호에 집중하는지에 따라서 생각이 달라진다. 라디오의 채널을 맞춰서 방송을 듣는 것과 비슷하다. 배고픔은 말 그대로 배에서 나오는 신호다. 그러니까 배고플 때 나는 짜증도 이 신호와 연관이 있다. 단순히 음식이 좀 필요하다는 신호인데 첫째나 아버지의 경우 개체의 생존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로 해석되는 것 같다. 자신의 생존에 위협이 생겼기 때문에 아주 날카로워지고 주변을 살필 여유도 없다. 나의 경우 내가 배고플 때 날카로워진다는 것을 의식하고나서부터는 배고파도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