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의 기다림 뒤에 한의대에 들어갔는데 막상 들어와 보니 마냥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학교 과목들은 거의 다 암기였는데 이걸 싫어한 한 친구는 중간에 그만두기도 했지요. 저는 꾸역꾸역 외우기는 했지만 내가 뭐하나 싶었습니다. 저는 외우는 거 별로 안 좋아합니다. 핵심적인 규칙만 잘 알고 있으면 굳이 외우지 않아도 모든 상황에 대해서 다 알 수 있으니까요. 마치 물리학처럼. 한의학은 물리학처럼 공부할 수 없는 것일까? 이게 바로 지금의 제가 있게 한 질문입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아무도 가지고 있지 않아 보였습니다. 교수님들도 뭔가 이상하고 한의학 책들도 뭔가 빈 틈이 많아 보였지요. 이런 어정쩡한 상황에서 대충 점수가 나올 정도만 공부를 하고 지나갔습니다. 이렇게 한 것 치고는 상황이 괜찮아서 장학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