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350

추석 모임

가족들을 만나서 무슨 말들을 하는지 유심히 관찰했다. 어머니는 돈 버는 건 진짜 힘든 일이라고 했다.누나는 나이가 50이 되어가면 아플 때가 된거라고 힘주어 말했다. 말은 자기에게 거는 주문이다.무슨 마법 같은게 작용하는게 아니고 스스로 뇌를 그렇게 프로그래밍 하는 것이다.어머니에게 손쉽게 돈 버는 기회 같은 건 아예 보이지 않는다.누나에게 나이들어서도 건강할 방법은 보이지 않는다.무의식에 프로그래밍 된대로 자동으로 걸러진다. 그렇게 자기도 모른 채로 자기 운명을 만들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다둥이아빠 2026.09.25

질병과 성장

질병은 삶에 있어서 성장의 기회이다.질병은 내가 가진 문제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거울이고 그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함으로써 성장할 수 있다.이런 관점에서 아픈 사람을 돕는 게 다른 사람의 성장을 방해하는 건 아닌지 고민한 적이 있다.하지만 아픈 사람을 도우려는 마음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능이고 도움을 주고받는 것 또한 또 다른 성장의 기회라고 결론 내렸다.한때 나는 이 세상의 많은 환자들을 내가 다 구하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가족들이 조금만 아파도 다 내 책임인 것 같아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그런 태도가 옳다고 믿었고 그게 내 의무라 생각했다.하지만 그건 내가 가진 구원자 콤플렉스였다.삶은 내 문제를 내 질병을 통해 보여줬다.지금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게 된 것도 아픔을 겪었기 때문이다.나는 이제 다..

다둥이아빠 2026.09.23

민감성

B 부족 : "뭔가 모르겠어"가 견디기 힘듦머리에 여유가 없으면 불확실성에 대한 민감도가 증가한다.걱정, 의심, 혼란, 성급한 판단, 흑백논리, 자기 생각에 대한 방어적 태도가 나타날 수 있고비판에도 예민해질 수 있다. G 부족 : "사랑받지 못한 것 같아"가 견디기 힘듦가슴에 여유가 없으면 정서적으로 쉽게 상처받는다.서운함을 잘 느끼거나 관계적으로 예민하게 된다. R 부족 : "내가 감당할 힘이 없어"가 견디기 힘듦배에 여유가 없으면 육체적인 에너지의 변화에 대한 민감도가 증가한다.짜증, 날카로움, 화, 충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 전체적인 부족은 민감성보다 무감각을 만든다

성에너지의 이동 경로

1. 배 → 외부정서적 교류가 없는 단순한 성욕의 배출.2. 배 → 가슴 → 외부성욕이 일어나고, 정서적 친밀감이나 사랑이 함께 형성되면서 성적 행동으로 이어지는 경우.여성에게서 이러한 친밀감 기반의 성적 반응이 상대적으로 더 흔하다.3. 배 → 외부 → 가슴성적 접촉을 통해 정서적 친밀감이 생기는 관계적 변환.남성에게서 상대적으로 더 흔하다.4. 배 → 가슴 → 머리배의 생명력과 성적 에너지를 보존하고, 이를 더 상부의 영역으로 전환하려는 내적 수련의 경로.도교의 정기신 수련이나 일부 요가, 탄트라 전통에서 이와 유사한 관념을 찾아볼 수 있다.

다둥이아빠 2026.09.16

교통카드

이사한 후 막내는 통학을 한다.아침에 막내와 같이 나왔는데 지하철 개찰구 앞에서 교통카드가 없다고 한다.잠시 당황했는데 가만히 있었더니 막내가 스스로 해결책을 냈다.지갑이 있으니 돈을 뽑아서 일회용 교통카드를 사면 된다고 했다.시간이 좀 걸리기는 했지만 일회용 교통카드를 사는 데 성공했다. 예전 같으면 교통카드가 없다고 한 순간에 버럭 화를 냈을 것이다.지금은 이런 자동적인 화가 줄어들었다.학교에 조금 늦어도 되고, 교통카드가 없으면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보면 된다.지금 현재 어떤 경험을 하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니이런 돌발 상황이 발생해도 한결 여유롭다.

다둥이아빠 2026.09.03

몸과의 대화

몇 년째 사라지지 않는 가려운 증상이 있다.아침에 또 그 가려움이 시작되었다.몸과 대화를 시도해 봤다.'그동안 많이 힘들었지?''너는 계속 신호를 보냈는데 내가 못 알아들어서 미안해.'그 순간 울컥하는 감정이 올라왔다.그리고 몇 분 후 가려움도 줄어들었다.이 가려움이 주기적인 것이라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또 나타나면 대화를 시도해 봐야겠다.2차 시도.가려움이 또 올라왔다.'아직도 뭐라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네 말 들어줄게.'갑자기 눈물이 고인다.스스스 가려움이 사라진다.머리는 모르는 일들이 가슴과 배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다.나는 오랫동안 머리 위주로 살았다.그리고 가슴 위주로 살아야겠다고 생각이 바뀐 후 머리와 가슴은 잘 소통되는 걸 느꼈다.며칠 전 횡격막 아래로는 여전히 막혀있다는 느낌이 들었..

다둥이아빠 2026.08.26

주말 퀘스트

1. 막내가 몰래 게임을 하다 걸렸다.다음날 아침 거실에 막내를 무릎 꿇고 손들고 있게 했다.게임을 하고 싶은 건 자연스러운 거지만 몰래하는 건 나쁜 거라고 했다.그전에도 여러 번 몰래하다 걸렸었지만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건 믿어주는 것뿐이라고 했다.막내가 죄송하다고 했다.그렇게 상황 종료. 2. 첫째가 며칠 전 봐둔 신발을 사도 되냐고 아내에게 전화했다.아내가 안 된다고 얘기했더니 첫째가 갑자기 뚝 끊어버렸다고 했다.집에 와서 첫째 얘기를 들어보니 지하철에서 눈물이 날 것 같아서 끊었다고 한다.아내는 집에 와서 별로 심하게 얘기하지도 않았는데 전화를 그렇게 끊었다고 괘씸해했다.추측건대 아내의 말이 내용 자체는 심하지 않았을 수 있지만 감정이 실려있었을 것 같다.아내가 첫째에게 화를 내면서 다시는 그렇..

다둥이아빠 2026.08.25

경주 여행

가족들과 경주 여행을 다녀왔다.박물관에 많은 유물들이 있었지만 내게는 별로 인상적이지 않았다.내게 인상적이었던 건 어딜 가도 건물들이 나지막해서 온 하늘이 다 보이는 풍경이었다.하늘의 변화를 항상 잘 볼 수 있을 것 같았다.이사 전까지는 우리집에도 옥상이 있어서 나만의 하늘을 가지고 있었다.아파트로 이사하고 나니 하늘 볼 일이 별로 없다. 다시 땅과 하늘 사이에서 사는 날이 오길 바란다.

다둥이아빠 2026.08.14

공연

아내와 첫째의 공연에 다녀왔다.누군가의 조언처럼 꽃도 사들고 갔다.전문가들의 공연이 아니라 애초에 기대는 많이 안 했다. 조명이 켜지고 오프닝 곡이 시작되었다.갑자기 가슴이 쿵쿵거렸다.드럼 소리에 공명하는 것이었다.얼마 전에 유튜브에서 징소리로 몸을 치료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었는데그런 치료를 받는 느낌이었다.굳어 있던 가슴을 풀어주는 마사지였다. 음악은 오프닝 곡이 가장 좋았고 나머지는 별감흥이 없었다.관객과의 소통 따위는 생각하지 않고하고 싶은 걸 무대에서 마음껏 하는 모습이 귀여웠다. 첫째는 엄마, 아빠가 와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여러 번 했다.오지 않아도 된다고 했었는데 말이다.역시 마음을 읽어야지 말에 속으면 안 된다. 요즘 일상을 깨고 안 하던 것들을 많이 하고 있는데이렇게 또 새로운 경험을 ..

다둥이아빠 2026.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