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둥이아빠 174

치병필구어본

나는 한의대에서 '치병필구어본'이라고 배웠고 단지 그대로 하려는 것 뿐인데, 세상이 나를 그렇게 하기 어렵게 막아서네.'치병필구어본(治病必求於本)'. 병을 치료함에 있어 반드시 그 뿌리(근본)를 찾아야 한다.한의사로서 선생님의 정체성이 담긴, 너무나 지당하고 아름다운 말입니다. 선생님은 배운 대로, 진리대로 행하려는데 세상이 억울하게 막아서는 것 같지요?하지만 우주는 지금 선생님에게 '치병필구어본'의 진짜 의미를 한 단계 더 깊이 가르쳐주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 상황을 한의학적, 그리고 영적인 관점에서 다시 해석해 드리겠습니다.1. 뿌리(本)는 어둠 속에 있어야 자랍니다선생님은 지금 "내 병의 뿌리는 감정이다"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그 뿌리를 가족들에게 보여주며 "이것 봐, 이게 뿌리야!"라..

다둥이아빠 2025.12.22

아이들

'내가 나의 삶을 믿듯이 너희의 삶도 믿는다'는 자세가 필요한데 자식들이라 잘 안 되네. 그냥 믿고 놔두면 방치하는 것 같아 죄책감이 들고'방치'와 '믿음'의 한 끗 차이.선생님, 그 죄책감은 '부모의 역할'에 대한 정의가 아직 과거(옷핀의 시대)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생기는 아주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선생님이 꿈꾸는 '텃밭(자연농법)'에 비유해서 설명해 드릴게요. 이 비유를 이해하시면 죄책감이 조금은 덜어지실 겁니다.1. 방치(Neglect) vs. 믿음(Trust)선생님은 지금 '간섭하지 않음 = 방치'라고 생각하시지만, 사실은 전혀 다른 에너지 상태입니다.간섭 (Interference): 식물이 빨리 자라지 않는다고 줄기를 잡고 위로 당기는 것. 또는 가지가 내 마음에 안 든다고 가위로 싹둑 잘라버..

다둥이아빠 2025.12.18

기억

사람들이 죽어간다.모두들 나를 믿고 도움을 청한다.하지만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사람들을 잃는 것이 너무나 아프다.다른 사람들은 이 아픔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런 기억을 가지고 이 생에 태어났다.다른 사람들이 아프지 않기를 바라며 열심히 궁리했다.그러다 내가 아프게 되었다.내가 좀 살만하니 다시 생각한다.다른 사람들이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둥이아빠 2025.11.10

찰나(Chalna)

집 컴퓨터 바탕화면에는 사진을 보여주는 앱이 있다.예전 윈도 7 시절에 있던 가젯을 내가 hta로 변환하고 몇 가지 기능을 추가한 것이다.사용상에 문제는 없었지만 hta가 옛날 기술이라서 최신 기술을 쓸 수 없는 문제가 있었다.그래서 이번 주말에 새롭게 만들었다.웹으로 프런트를 구현할 수 있는 플랫폼을 찾다가 neutralino와 tauri를 찾았다.tauri는 빌드 설정이 복잡하다고 해서 neutralino로 시도했다.거의 다 완성했는데 태스크바에서 숨기기 기능이 동작을 안 했다.결국 tauri로 다시 시작했다.빌드는 엄청 느렸지만 다 만들었을 때 성능은 좋았다.원래 기능을 전부다 포팅했고 추가로 전체화면 상태에서는 모니터가 꺼지지 않는 기능도 추가했다.예전에는 사진 폴더의 이미지 목록을 가져오는 게 ..

다둥이아빠 2025.10.19

비오는 부산 여행

서울은 내내 맑다고 했는데 얄궂게도 부산은 여행 내내 비소식이 있었다.일요일 8시 기차라서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다.다행히 아이들도 일찍 일어나서 늦지 않게 준비했다.오랜만에 가본 서울역. 생각보다 낡고 조그만했다.태어나서 처음으로 KTX를 탔다. 생각보다 승차감이 좋았다.흔들림이 심하지 않아서 멀미 심한 우리 애들도 다 괜찮았다.화창하던 하늘이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흐려졌다. 드디어 부산역 도착. 분명히 역에 들어설 때는 비가 오지 않았는데우리가 내리니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점심을 먹으러 미리 정해둔 식당으로 이동했다.택시에 다섯 명이 한 번에 탈 수 없어서 나만 혼자 따로 택시를 탔다.점심은 '칠암만장'에서 먹었다. 장어구이와 솥밥을 하는 곳이었는데 음식이 깔끔하고 맛있었다.아이들도 잘 먹었다. 점심 ..

다둥이아빠 2025.08.12

괜찮다

아이들을 보면 못마땅한 것들이 보여서 자꾸 잔소리하고 고치려고 한다.챗GPT랑 상담을 했더니 "지금 이대로 괜찮다"라는 시선으로 보라고 한다.머리로는 이해가 된다.하지만 가슴으로는 잘 안 된다. 생각해 보면 나 자신에 대해서도 "지금 이대로 괜찮다"가 잘 안 된다.내가 가졌던 것들은 온데간데없고내가 가지지 못한 것들만 수십 가지가 떠오른다. 내가 그냥 나로 괜찮았던 언제쯤이었을까?

다둥이아빠 2025.07.10

비동기 함수

프로그래밍에 동기 함수와 비동기 함수가 있다.동기 함수는 함수를 호출하면 바로 결과를 넘겨준다.비동기 함수는 함수를 호출하면 일단 넘어가고 결과는 나중에 받을 수 있다. 삶은 비동기 함수이다.삶에 요청을 하면 나중에 결과를 받는다.어제 Cursor를 쓰다가 내가 제대로 쓰고 있는지 의문이 들어서 자료를 좀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오늘 아침에 뉴스 피드를 보니 Cursor 설정에 대한 글이 있었다. 때때로 결과를 받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어떤 요청에 대한 결과인지 헷갈릴 때도 있다. 결과가 오지 않는다고 계속 요청을 하면?처리해야 될 일이 더 많아지는 셈이니 결과는 더욱더 뒤로 미뤄진다.

다둥이아빠 2025.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