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둥이아빠

막내의 첫 전화

밝은영혼 2022. 11. 22. 21:29

막내가 가장 친한 친구를 집에 데려고 전화를 했다.

나한테 전화를 했길래 데려오라고 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나에게 전화를 건 역사적인 순간이다.

막내에게 아직 핸드폰은 없고 누나한테서 컬렉트콜 거는 법을 배워서 한 거다.

 

한참을 기다려도 안 오길래 그 친구 엄마에게 전화했더니 

그 집에 가서 놀고 있다고 했다.

아내가 그 집에 가서 막내를 데려왔다.

 

집에 들어서면서 엄마한테 수십 번 전화를 했는데 안 받았다고 얘기했다.

아내는 '나한테 전화 안 왔는데'라고 가볍게 얘기했다.

이때부터 막내가 울기 시작했다.

엄마가 자기를 안 믿어 준다는 것이다.

 

아내는 잘 모르지만 그 억울함이 얼마나 큰지 나는 이제 잘 안다.

울고 싶은 만큼 울라고 해도 억울함이 쉽게 가지지 않았는지 여러 번 울었다.

이 시점에 아내를 나무라면 일이 커지기 때문에 그냥 있었다.

아이들이 말하면 일단 믿어주고 시작해야된다.

적어도 우리 아이들은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