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막내 옷을 고르면서 아내랑 작은 실랑이가 있었다.막내는 반팔티에 바람막이를 입겠다고 했고아내는 반팔티 두 개를 겹쳐 입으라고 했다.아내가 그렇게 하라고 한 이유는 어차피 바람막이를 들고 다니게 될 거라 불편할 거고 그러면 옷도 더러워질 수 있어서였다.나는 막내가 하고 싶은대로 했으면 했다.막내는 나처럼 심약한 편이다.사소하지만 이런 문제에서 자기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무시당한다고 느낀다.그렇게 쌓아두었다가 한 번씩 울게 되면 '맨날 나 무시해'라고 한다. 옷을 고르는 것은 독립의 좋은 출발점이다.스스로 옷을 골라 입고 이렇게 입으면 어떤지 저렇게 입으면 어떤지 스스로 경험해 보는 것이 좋다.그렇게 하면 점점 감이 생기고 철에 맞고 상황에 맞는 옷을 잘 고르는 능력이 생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