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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고르기

아침에 막내 옷을 고르면서 아내랑 작은 실랑이가 있었다.막내는 반팔티에 바람막이를 입겠다고 했고아내는 반팔티 두 개를 겹쳐 입으라고 했다.아내가 그렇게 하라고 한 이유는 어차피 바람막이를 들고 다니게 될 거라 불편할 거고 그러면 옷도 더러워질 수 있어서였다.나는 막내가 하고 싶은대로 했으면 했다.막내는 나처럼 심약한 편이다.사소하지만 이런 문제에서 자기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무시당한다고 느낀다.그렇게 쌓아두었다가 한 번씩 울게 되면 '맨날 나 무시해'라고 한다. 옷을 고르는 것은 독립의 좋은 출발점이다.스스로 옷을 골라 입고 이렇게 입으면 어떤지 저렇게 입으면 어떤지 스스로 경험해 보는 것이 좋다.그렇게 하면 점점 감이 생기고 철에 맞고 상황에 맞는 옷을 잘 고르는 능력이 생길 것이다.

다둥이아빠 2025.05.28

색체질

주말 동안에 색체질 홈페이지를 만들었다.처음에는 AI코딩툴로 혼자 만들었는데 가족들에게 보여줬더니 디자인이 별로라고 했다.첫째와 둘째에게 디자인을 해보라고 했더니 신나서 열심히 했다.아이들이 한 디자인을 반영해서 드디어 완성했다. 한의대에 입학해서 지금까지 끝없이 했던 고민.'한의학을 어떻게 이해할까?'에 대한 나의 결론이다.아직도 보충해 나가야 할 부분이 많지만 큰 틀은 잡혔다. https://tobwithu.com/color-constitution/ 색체질나의 색을 찾고 색체질을 알아보세요tobwithu.com

다둥이아빠 2025.03.10

피부병 치료 후기

막내의 게임 시간은 1주일에 한 시간이었다.이번에 치료를 위해 연휴 동안 게임을 무제한으로 하게 해 주었다.조건은 중간중간 휴식을 하고 먹을 것을 잘 챙겨 먹는 것이었다.게임은 걱정될 정도로 많이 했지만 다행히 밥도 잘 먹고 약도 잘 먹었다.피부는 회복세로 돌아섰다.어두웠던 다리 피부색에 밝아졌고 상처도 많이 아물었다.막내는 계획했던 것들을 마인크래프트에 다 만들었다.이제 머리가 가벼워졌다고 한다.지금은 만족스럽게 잠이 들었다.

다둥이아빠 2025.03.03

막내의 피부병

아내가 막내를 동네 소아과에 데리고 갔었다.그 무렵 나도 결론이 나서 한약을 끓여줬다.막내는 체질적으로 체표 순환이 저하되어 있다.여기에 최근 몇 달 마인크래프트에 빠져서 뇌를 심하게 많이 쓰다 보니 기운이 쇠해졌다.처음에는 피곤해하면서 낮잠을 많이 잤다.아내가 '크려고 그러나'보다 하길래 나도 그런가 하면서 그냥 넘겼다.그러다가 이번 피부병이 생긴 것이다.기혈을 보하면서 체표 순환을 강화시켜 주는 쪽으로 치료하기로 했다. 병원에서는 항생제, 항바이러스제를 받아왔다.한의학적으로는 기를 소모하는 차가운 약으로 분류된다. 처음에 한약, 양약을 같이 먹였는데 경과가 나쁘지 않았다.체표 순환이 활성화 되면서 피부에 약간 붉은 기가 돌긴 했지만진물이 멎었고, 올라오던 자그마한 구진도 사라졌다. 한약을 이틀 치 먹..

다둥이아빠 2025.03.02

제자리

요즘 막내 상태가 안 좋다.낮잠을 많이 자고 몸에 상처가 잘 안 아문다.다리에 족소음신경을 따라서 진물이 나는 상처들이 있는데 잘 안 없어지고 자꾸 새로 생긴다.기허로 생각해서 홍삼을 좀 먹이고 있는데피곤해하는 건 조금 나아졌는데 상처는 잘 낫지 않는다.만성 스트레스 상태로 염증이 잘 안 낫는 허증 상태인 것 같다.한의학으로 치료해야 근본적인 치료를 할 수 있을 것 같다.하지만 어떻게 변증하고 치료하는지는 잘 모르겠다.예전에 막내 아토피가 심할 때도 이랬었다.어떻게 할지 잘 몰라서 고민하다가 원리도 모르고 좋다는 처방을 하나 찾아서 어찌저찌 나았다.이번에는 좀 달랐으면 좋겠다.원리를 알고 치료를 하고 싶다. 아내는 막내를 데리고 병원에 가겠다고 한다.나를 아무것도 안 하는 한심한 인간 정도로 생각하는 것..

다둥이아빠 2025.02.25

거실 풍경

어제 캣타워를 설치하느라 거실에 사다리를 가져왔었다.다 쓰고 창고에 넣었는데 막내가 사다리에 올라가 있고 싶다고 했다.평소 같으면 안 된다고 했겠지만 요즘에는 내가 에너지가 넘치는 상태라 사다리를 다시 가져다줬다. 막내는 콩이를 낚아보겠다고 낚싯대를 만들었다.막대기 끝에 실을 묶고 실 끝에 방울과 노끈을 묶었다.막내가 사다리에 올라가 앉아서 낚시대를 드리우고 콩이를 낚고 있다.막내도 콩이도 둘 다 신나 보인다. 거실에 사다리가 놓여있는 게 조금 요상하긴 하지만 행복한 풍경이다.

다둥이아빠 2025.01.12

퇴근 길

임금: 밖은 어찌 되었느냐?신하: 영하 11도의 한파가 몰려왔다고 합니다.임금: 그래 오늘은 정신력으로 추위를 이겨 보자.신하: 발이 시리다고 합니다.임금: 조금 걸으면 괜찮으니 그냥 걸어 보자.신하: 귀가 시렵다고 합니다.임금: 귀로 따뜻한 피를 더 보내 줘라.신하: 이럴 땐 말단으로 가는 피를 아껴서 물자를 절약해야 합니다.임금: 지금 백성들이 고통을 호소하는데 아끼긴 뭘 아껴!  곳간을 풀어라.  뱃살을 다 태워서 따뜻한 피를 귀로 보내라.신하: 심장이 잘 뛰질 않아서 피가 귀까지 안 갑니다.임금: 그래 그럼 조금 뛰어 보자.  지금은 어떤가?신하: 바람 불어서 귀가 더 아프다고 합니다.임금: 그럼 그것도 안 되겠구나. 그냥 천천히 걸어가면서 다시 생각해 보자.  광화문 광장에 나눔 온도계가 보이는..

다둥이아빠 2025.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