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얼음 출근하려고 나서는데 길에 살얼음이 얼어 있었다.비가 많지도 적지도 않게 내려서 넘어지기 딱 좋은 상태였다.아내와 함께 조심조심 길을 건너 헤어졌다.막내에게 길이 미끄러우니 학교 갈 때 조심하라고 전화를 했다.막내는 알려주셔서 고맙다고 했다.기특한 녀석. 잘 키웠다. 나는 지금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넘어지지 않으려면 조심 또 조심. 다둥이아빠 2025.01.14
거실 풍경 어제 캣타워를 설치하느라 거실에 사다리를 가져왔었다.다 쓰고 창고에 넣었는데 막내가 사다리에 올라가 있고 싶다고 했다.평소 같으면 안 된다고 했겠지만 요즘에는 내가 에너지가 넘치는 상태라 사다리를 다시 가져다줬다. 막내는 콩이를 낚아보겠다고 낚싯대를 만들었다.막대기 끝에 실을 묶고 실 끝에 방울과 노끈을 묶었다.막내가 사다리에 올라가 앉아서 낚시대를 드리우고 콩이를 낚고 있다.막내도 콩이도 둘 다 신나 보인다. 거실에 사다리가 놓여있는 게 조금 요상하긴 하지만 행복한 풍경이다. 다둥이아빠 2025.01.12
퇴근 길 임금: 밖은 어찌 되었느냐?신하: 영하 11도의 한파가 몰려왔다고 합니다.임금: 그래 오늘은 정신력으로 추위를 이겨 보자.신하: 발이 시리다고 합니다.임금: 조금 걸으면 괜찮으니 그냥 걸어 보자.신하: 귀가 시렵다고 합니다.임금: 귀로 따뜻한 피를 더 보내 줘라.신하: 이럴 땐 말단으로 가는 피를 아껴서 물자를 절약해야 합니다.임금: 지금 백성들이 고통을 호소하는데 아끼긴 뭘 아껴! 곳간을 풀어라. 뱃살을 다 태워서 따뜻한 피를 귀로 보내라.신하: 심장이 잘 뛰질 않아서 피가 귀까지 안 갑니다.임금: 그래 그럼 조금 뛰어 보자. 지금은 어떤가?신하: 바람 불어서 귀가 더 아프다고 합니다.임금: 그럼 그것도 안 되겠구나. 그냥 천천히 걸어가면서 다시 생각해 보자. 광화문 광장에 나눔 온도계가 보이는.. 다둥이아빠 2025.01.09
다듬이 요즘 워드프레스에 글을 쓰는데 티스토리에 있는 맞춤법 검사가 없어서 아주 불편하다.아쉬운 대로 크롬 확장기능을 하나 만들었다.이름은 '다듬이'.챗GPT가 추천해 준 이름 중에서 골랐다.맞춤법 검사에 부산대 맞춤법 검사기, 챗GPT, 클로드, 제미나이를 사용할 수 있다.이번에도 코파일럿의 도움을 받아서 하루 만에 즐겁게 만들었다.괜찮게 나온 것 같다. 다둥이아빠 2025.01.07
눈사람 오늘 폭설이 왔다.나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막내랑 눈놀이를 하러 옥상으로 갔다.아주아주 오랜만에 눈사람을 만들었다.처음에는 눈을 굴려서 만들다가 눈이 부족해서바닥에 있는 눈을 모아다 뭉쳐봤다.그런데 이미 자기들끼리 뭉쳐있어서 잘 안 뭉쳐졌다.다시 눈을 굴려보니 신기하게도 금방 눈덩이가 커졌다.눈사람을 괜히 굴려서 만드는 게 아니었다.눈덩이를 굴리니 잘 달라붙을 눈들만 골라서 붙었다. 눈덩이를 키우려면 눈을 가져와서 다독이는 것보다 그냥 굴리는 편이 낫다. 아무튼 눈사람 완성. 다둥이아빠 2025.01.05
Copilot 코파일럿을 무료로 쓸 수 있다는 메일이 와서 사용해 봤다.마침 회사에서 커서를 쓰고 있어서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커서만큼은 아니지만 꽤나 쓸만했다.아침에 30분만에 크롬 확장기능을 하나 만들었다.이제 코딩을 몰라도 코딩을 할 수 있다.막내랑 웹게임을 만들어 봤는데 아주 좋아했다.이제 어떻게 만드느냐 보다는 무얼 만들까 가 더 중요하다. 다둥이아빠 2024.12.21
각인 태어나서 처음으로 물건에 각인을 해봤다.사랑한다는 말을 새겨 놓으니 왠지 기분이 좋다.크리스마스 아침에 아내와 아이들이 이 선물을 받아 들고 좋아해 주면 좋겠다. ---막내는 선물을 받고 '아, 갖고 싶다'라고 했다.이 정도면 성공 다둥이아빠 2024.12.14
감사하기 감사하기 연습을 시작했다.오늘은 출근하면서 파란 하늘에 감사했고퇴근하면서 편안한 집이 있음에 감사했다.저녁에는 쌓인 설거지를 보고 내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음에 감사했다. 아직 감사가 마음 깊이까지 닿지는 않는다.연습하다 보면 마음에 닿을 거라 생각하면서 하고 있다. 다둥이아빠 2024.07.31
트루먼 쇼 영화 '트루먼 쇼'에서는 주인공의 삶이 방송으로 송출된다.내 삶도 어딘 가에 방송되고 있다면 아마 방송 폐지 직전일 것이다.재방송만 몇 달째 하고 있다. 몇 달 동안 거의 변화 없는 하루 일과가 반복되고 있다.내용이 재미라도 있으면 그나마 낫겠지만이건 뭐 재미도 감동도 없이 무미건조하다.시청률은 바닥일 거다. 담당 PD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담당 PD가 놀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어찌 됐든 이 방송 살려야 한다.등장인물을 조금 바꿔서 다르게 할 수 있다.배경이나 콘셉트를 바꿔서 새로운 시즌을 시작할 수도 있다. 변화가 필요하다.하지만 변화가 어렵다.그렇게 한 지점에 눌어붙어 있다. 다둥이아빠 2024.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