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폭설이 왔다.
나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막내랑 눈놀이를 하러 옥상으로 갔다.
아주아주 오랜만에 눈사람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눈을 굴려서 만들다가 눈이 부족해서
바닥에 있는 눈을 모아다 뭉쳐봤다.
그런데 이미 자기들끼리 뭉쳐있어서 잘 안 뭉쳐졌다.
다시 눈을 굴려보니 신기하게도 금방 눈덩이가 커졌다.
눈사람을 괜히 굴려서 만드는 게 아니었다.
눈덩이를 굴리니 잘 달라붙을 눈들만 골라서 붙었다.
눈덩이를 키우려면 눈을 가져와서 다독이는 것보다 그냥 굴리는 편이 낫다.
아무튼 눈사람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