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 정도 눈이 떠졌다.
내 안에 있던 가난에 대해 생각해 보다가
제약 조건 > 최적화 > 빛으로 생각이 이어졌다.
조금 있다 보니 아내도 깨서 방을 나갔다.
오늘은 나도 일찍 거실로 나갔다.
내가 평소 보다 일찍 일어나니 아내는 약을 줄여서 그런 거 같다고 걱정을 했다.
나는 잠은 잘 잤는데 몸이 찌뿌둥해서 일찍 일어난 거라고 했다.
최근 들어서 몸 여기저기가 뻐근하다. 특히 오른쪽 어깨가 많이 뻐근하다.
자고 일어나면 등 여기저기가 뻐근하다.
폼롤러로 몸 여기저기를 풀기 시작했다.
될 수 있으면 온몸을 다 풀어보려고 노력했다.
그랬더니 그동안 뭉쳐있었는데 몰랐던 부분들을 알 수 있었다.
허리 중간에 신장 부분이 뭉쳐있는 걸 새로 발견했다.
허벅지 바깥쪽을 풀 때는 통증이 심했는데 헛웃음이 나오면서 시원하기도 했다.
그렇게 하고도 아침 7시밖에 안 되었다.
준비를 일찍하고 회사에 걸어갈까 생각을 했는데
하늘도 흐리고 평소 루틴과 다르면 아내가 더 불안해할 것 같아서 요가를 했다.
평소 안 하는 동작을 하니 안 쓰던 근육들을 쓰면서 시원하게 풀어졌다.
아내와 함께 집을 나섰다.
아내는 요즘 회사가 힘들어서 나서면서부터 한숨을 쉰다.
작은 숨소리 하나에도 그 마음이 느껴졌다.
지하철을 탔다.
갑자기 피곤하고 졸려졌다.
일찍 일어난 탓도 있을 거고 공기가 탁해서 그랬을 수도 있다.
내가 다른 사람들의 기에 민감해졌고 다른 사람들의 피곤함이 내게 전달된 것일 수도 있다.
그냥 내 몸이 본능적으로 그런 공간을 싫어하는 것 정도로 결론을 내렸다.
오전에 가난에 대한 글을 썼다.
점심을 먹으면서 가난 속에서도 사랑을 주신 부모님을 생각했다.
그러다가 나는 내 아이들에게 그만큼의 사랑을 주지 못한 것 같아 울컥했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아이들아.
부모는 필요하면 결핍조차도 줄 수 있는 존재란다.
너희들도 언젠가 이해할 수 있는 날이 오겠지.
이제 누나도 편해질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의 나에 도달하기 위해서 그렇게 서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고마워. 누나. 누나 덕분에 지금에 이를 수 있었어.
이제 편히 쉬어도 돼.
고맙고 사랑합니다. 나의 가족들.
퇴근길에 노숙자를 봤다.
전 같으면 그냥 지나쳤을 텐데 돕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내 마음 깊은 곳에 있는 그 놈이다. 연구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