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Days 51

Day 53 - 정성

꿈을 꾸었다.꿈에서 수업을 들었는데 끝나고 쌀 한 포대랑, 아이스바를 받았다.그다음 시간이 점심시간이라 쌀은 들고 다니기 불편하고 아이스바는 밥 먹기 전에 먹고 싶지 않아서 둘 다 걸리적거리는 느낌이었다.주말에 아내의 직언이 내게는 버거운 선물이 아니었나 싶다. 어제는 자다가 다리 안쪽이 가려워서 새벽에 깼다.정확히 족궐음간경 부위를 따라서 가려움이 심하다. 아직도 프로젝트를 어떻게 끌고 가야 할지는 모르겠다.그래도 그냥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정성을 들여보기로 했다.오늘은 랜딩 페이지를 만들었다.아침에 출근하다가 조증처럼 보이는 사람을 봤다.이건 나에게 일종의 경고 신호이다.

NewDays 2026.04.15

Day 52 - 혼란

어제는 자다가 여러 번 깼다.꿈도 여러 번 꿨다. 프로젝트는 멈춤 상태이다.몇몇 기능을 힘들게 힘들게 덧붙이고 있으나 큰 진전은 없다. 가슴에서는 뚜렷한 신호가 잡히지 않고머리에서만 떠드는 소리가 들린다.보고 듣는 것들에 대해 거의 반사적으로 논평을 떠들어댄다. 이 상태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관찰 중이다.나를 너무 몰아붙이지 않으려고 한다.

NewDays 2026.04.14

Day 51 - 나는 누구인가

어제 아내랑 산책을 하다가 다른 사람들이 나를 이해 못 한다는 얘기를 했다.아내는 나 역시 그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똑같은 입장이라고 했다.똑같은 입장인데도 스스로를 더 낫다고 생각하는 오만함도 있다고 했다.뼈아픈 내용이지만 다 사실이기는 하다.조증일 때는 자아가 더 비대해지기 때문에 저런 특성이 더 크게 드러난다.아내는 그런 모습을 가장 가까이에서 다 지켜봤다.여기에 더해서 조증일 때는 유치해지기까지 한다고 한다. 아주 오랜 만에 나에 대한 비판의 말을 들어서 충격이 좀 있었다.하지만 아주 모르던 바도 아니고 내가 고쳐야 할 자아의 모습에 대한 비판이라어떤 면에서는 고맙기도 했다.어쨌거나 저 말을 듣고 처음 몇 시간은 머리가 시끄러웠다. 오늘은 저 내용을 곱씹으면서 근원이 어디에 있는지를 파악해..

NewDays 2026.04.13

Day 50 - 자식

자식이란 참 묘한 존재다.내가 싫어하는 나의 모습을 더 심하게 가지고 있다.그래서 자식에게 하는 조언은 결국 내가 들어야 할 말이 된다.첫째에게 목표지향적인 태도는 금방 방전되기 쉬우니중간중간 다른 즐거움을 찾을 거리가 있어야 한다는 말을 했다.병의 근원을 밝히고 나으려는 지금의 내 태도는 매우 목표지향적이다.딱히 다른 취미는 없다.그럼 나는 쉽게 지치는가?지치지 않는다. 오히려 열정이 지나쳐서 몸을 상하는 게 문제가 될 정도다.목표지향적이면 쉽게 지칠 수 있다는 전제는 틀렸고다른 취미거리가 필요한 건 오히려 나인 것 같다.첫째에게 한 조언은 그다지 필요 없는 조언이었을 수 있겠다.그냥 내가 들어야 할 말을 입 밖으로 내놓은 것 같다. 청소기를 돌리다가 쓰레기가 쌓인 첫째의 책상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왜..

NewDays 2026.04.12

Day 48 - 잠시 멈춤

어제저녁 집에서 프로젝트를 다시 갈아엎었다.조금 더 심플한 형태가 되면서 마음에 찜찜하던 것도 사라졌다. 출근해서 어제 작업을 마무리하고 나니 또다시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MindMuse 나는 널 만들었다.아니 네가 나를 통해 세상에 나왔다.네가 어찌 될지는 모르겠으나너를 만드는 동안 내 가슴은 두근거렸다. 누군가도 너를 보고 가슴이 두근거리고얼어붙었던 마음이 녹아내리면 좋겠다.잠깐 쉬고 왔다.또 의무감과 욕심이 앞섰던 것 같다.의무감도 욕심도 내려놓고 매 순간 가슴이 하고 싶은 일을 해야겠다.그리고 그렇게 할 수 있는 내가 가진 모든 것들에 감사해야겠다.

NewDays 2026.04.10

Day 47 - Into the unknown

MindMuse 프로젝트를 사내에 공유하고 가다듬고 있다.여기까지는 이미 다 알던 것을 구현한 것에 불과하다.지난번 조증이 왔을 때 이 프로젝트의 모습을 보았었다. 지금부터는 미지의 영역이다.앞으로 어떻게 키워나가야 할지 모르겠다.아직은 모를 때라는 마음의 소리가 얼핏 들렸지만 진짜인지 잘 모르겠다.자꾸 알려고 하는 것 자체가 불안의 신호 같기도 하다.요즘 호흡이 얕아진 것이 느껴진다. 이럴 때일수록 천천히 깊게 호흡하면서 마음을 가다듬어야 한다.오후에 클로드, 제미나이랑 얘기하다가 또 새로운 방법을 하나 찾았다.바로 정서가(Valence)를 지표로 추가하는 것이다.조금 더 정교한 모델이 되었다.

NewDays 2026.04.09

Day 46 - 기

오늘도 아침에 힘들게 눈을 떴다.느리게 느리게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기존에 MindMuse에서는 머리, 가슴, 배 세 부분의 활성도만 측정했는데가슴이 담당하는 감정이 기의 흐름이라는 개념이 추가되었다.해석 상으로 발전이 있기는 하지만 왠지 지난번처럼 감동이 느껴지지는 않는다.아마 이전에 생각했던 것들의 반복이라 그런 것 같다. "몸의 가슴은 혈을 순환시키고 마음의 가슴은 기를 순환시킨다."

NewDays 2026.04.08

Day 45 - MindMuse

꿈을 꾸었다.외가 쪽 친척들이 모두 모이는 자리였다.조울증을 앓고 있는 이모를 만났는데 이모가 나에게 손을 대자 종아리가 후들거렸다.어제 회사 프로젝트인 MindMuse의 MVP를 사내에 공유했다.아직 아무런 피드백이 없다.MindMuse에 일기를 써서 내 상태를 그래프로 살펴보니 훨씬 명확하게 내 상태가 보인다.머리는 많이 쓰고 있으면서 가슴과 배는 저하되어 있다.전에 말했던 상열하한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문제는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인데 아직 효과적인 방법이 떠오르질 않는다.

NewDays 2026.04.07

Day 43 - 식목일

아버지께서 사신 조그만 땅에 나무를 심으러 갔다.아이들도 별 불평 없이 다 따라나서서 온 가족 나들이가 됐다.보통 이런 일이 있으면 미리 알아보고 계획을 세우고 했었는데이번에는 그런 건 누나와 동생에게 맏기고 나는 '삽질'에만 집중했다.덕분에 일하느라 머리에 기운이 몰렸던 것도 많이 나아졌다.아이들도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일을 도와서 순조롭게 진행되었다.점심 무렵이 되어서 일을 마쳤다.점심을 먹고는 근처에 있는 선사시대 유적지 공원도 구경했다.오전에는 날이 흐렸는데 날씨도 맑아져서 기분 좋은 봄나들이였다.

NewDays 2026.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