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Days 101

Day 121 - 공짜 콜라

점심 메뉴를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는데종업원이 내가 시킨 음식을 다른 테이블에 줬다가실수를 알아차리고 다시 나한테 가져다줬다.다른 테이블에 있는 사람이 숟가락을 들고 섞으려던 상태였다.저 실수는 좋은 일은 아니지만 크게 화가 나지는 않았다. 조금 있다가 종업원이 죄송하다면서 콜라를 공짜로 줬다.저 실수가 오히려 득이 되었다. 공짜 콜라는 좋은 걸까 나쁜 걸까?공짜로 물건을 얻어서 잠깐 기분은 좋지만내 몸에 그리 좋지는 않다.콜라는 반만 마시고 남겼다. 짧은 순간에 나쁜 일이 좋은 일이 되고좋은 일이 다시 나쁜 일이 되었다. 지금 내가 겪는 힘든 순간들도 비슷할 것이다.좋은 일이 나쁜 일이 되고나쁜 일이 좋은 일이 되고지금은 알 수 없고 지나 봐야 알 것이다.그러니 다가오는 것들에 담담히 감사하며 지내야겠다.

NewDays 2026.06.22

Day 116 - 공감

자다가 여러 번 깼는데 언제 깼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침에 둘째랑 함께 나왔는데 둘째 기분이 영 좋지 않았다.어제저녁에 집에서 머리를 다듬었는데 머리 모양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그런 모습에 즉각적인 반응을 멈추고 나를 관찰했더니 새로운 것들이 보였다.나는 거의 자동적으로 해결책을 제시하려고 했다.보통 이런 상황에서는'머리에 너무 신경 쓰지 말아라''지금 머리 모양도 괜찮다'같은 것들이 내 나름의 해결책이었다.하지만 둘째 입장에서는 참 답답했을 것 같다.둘째는 집에서 자기를 공감해 주는 사람이 없다고 속상해하곤 하는데정확히 이런 포인트이다. '그럼 공감을 어떻게 하지?'하면서 머리를 막 굴리는 나도 발견할 수 있었다.적어도 머리로 하는 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공감은 가슴과 배로 하는 것이다..

NewDays 2026.06.17

Day 113 - 아내의 우울

아내가 회사일 때문에 요즘 많이 우울하다.어제 같이 다니면서 많은 얘기를 했다.내 경험을 토대로 여러 가지 해결책을 제시했지만그다지 공감하지는 않는 눈치다. 내가 우울했을 때 어떤 말을 듣고 싶었는지를 생각해 보면 '괜찮다'는 말이었다.내가 우울하다는 사실,그리고 그 우울에서 빨리 벗어나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이우울함을 가중시켰다. 조금 우울해도 괜찮다.우울함은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라고 생각한다.신체적 정신적으로 과부하가 걸렸을 때 그 부하를 강제적으로 줄이는 것이다.그래서 의욕도 떨어지고 능률도 떨어진다.조금 속도를 늦추고 과부하를 덜어내야 한다.여기서 우울 신호만 차단하고 몸을 강제로 움직이게 하면나중에 더 큰 병이 된다. 그러니 우울해도 괜찮다.밤을 잘 보내고 나면 아침이 올 것이다.

NewDays 2026.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