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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64 - 등나무와 아까시 나무

밝은영혼 2026. 4. 26. 15:26

꿈을 꿨다.
짐을 싸서 돌아와야 하는데
가져와야 할 짐이 내가 들고 갈 수 있는 것보다 많아서 고민이었다.

동네 산책로에서 등나무를 봤다.

처음 봤을 때는 그 아름다움에 놀랐다.

두 번째 봤을 때는 등나무를 지탱하고 있는 나무가 걱정되었다.

혹시 죽은 나무 인가 해서 살펴봤더니 꼿꼿이 잘 살고 있는 아까시나무였다.

등나무는 어쩌다가 저렇게 남에 의지하는 생존 전략을 가지게 되었을까?

아까시나무는 저렇게 등나무를 받쳐주면서 얻는 게 있을까?

 

내가 혼자 서있을 수 없을 때 나를 받쳐준 가족들이 있다.
잠깐 내가 등나무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아내랑 의지력에 대해 얘기하다가 언성이 높아졌다.

아내는 조금 있다가 회사에 나갔다.
나한테 약은 잘 먹고 있나고 카톡으로 물었다.
약을 줄이고 조금 살만한 것 같았는데
예전과 같이 증량 -> 침체의 스토리로 흘러가는 것 같아 급 우울해졌다.

아내가 집에 돌아와서는 상황이 진정되었다.
같은 스토리의 반복은 아닐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