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길을 가다가 똥냄새나는 사람을 만났다. '저... 똥냄새 나는 데요' '나는 아무 냄새도 안 나는데 무슨 참견이오' 부끄러워서인지 화가 나서인지 그 사람은 얼굴을 붉혔다. 그 사람을 또 만났다. '저... 똥 묻었는데요' '나는 아무 냄새도 안 나는데 무슨 근거로 그렇게 단정 지어 말하시오? 나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참견하지 마시오!' 그 사람은 버럭 화를 냈다. 똥냄새나는 사람한테 똥 닦으라고 알려주는 게 그렇게 나쁜 일인가? 본인은 취해서 못 느끼는 냄새를 다른 사람은 느낄 수 있다. 창피한 건 순간이지만 원인을 제거하지 않으면 냄새는 계속된다. 그러면 주변 사람이 괴롭다. 혹시 이 순간 나도 악취를 풍기고 있을까? 이 세상을 내 냄새로 가득 채우면 사람들이 구리다고 느끼지 않을 거라는 엉뚱한 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