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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116 - 공감

자다가 여러 번 깼는데 언제 깼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침에 둘째랑 함께 나왔는데 둘째 기분이 영 좋지 않았다.어제저녁에 집에서 머리를 다듬었는데 머리 모양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그런 모습에 즉각적인 반응을 멈추고 나를 관찰했더니 새로운 것들이 보였다.나는 거의 자동적으로 해결책을 제시하려고 했다.보통 이런 상황에서는'머리에 너무 신경 쓰지 말아라''지금 머리 모양도 괜찮다'같은 것들이 내 나름의 해결책이었다.하지만 둘째 입장에서는 참 답답했을 것 같다.둘째는 집에서 자기를 공감해 주는 사람이 없다고 속상해하곤 하는데정확히 이런 포인트이다. '그럼 공감을 어떻게 하지?'하면서 머리를 막 굴리는 나도 발견할 수 있었다.적어도 머리로 하는 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공감은 가슴과 배로 하는 것이다..

NewDays 2026.06.17

기준치

나는 약에 민감한 편이다.그래서 적은 용량에도 효과나 부작용이 크게 나타난다.의사는 일반적인 기준치를 근거로 처방을 한다.하지만 나의 경우에는 그 기준치에 훨씬 못 미치는 용량에도효과가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을 오랜 기간 경험해서기준치가 근거가 될 수 없음을 알고 있다.체질의학을 넘어서 유전자에 따른 맞춤 의학을 논하는 시대에평균을 근거로 처방하는 것은 오히려 비과학적으로 보인다. 약을 처방받으러 가면 나는 부작용이 크니 줄여달라고 하고의사는 기준치보다 낮으니 이 정도는 유지해야 한다고 한다. 누나는 약 용량이 너무 낮으면 조증이 재발할 수 있고 그러면 치매 위험이 높아진다는 주장을 한다.나는 약을 복용하지 않은 경우가 예후가 더 좋았고 오히려 약 복용이 치매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에 대해 알고 있다.누나는..

다둥이아빠 2026.06.15

Day 113 - 아내의 우울

아내가 회사일 때문에 요즘 많이 우울하다.어제 같이 다니면서 많은 얘기를 했다.내 경험을 토대로 여러 가지 해결책을 제시했지만그다지 공감하지는 않는 눈치다. 내가 우울했을 때 어떤 말을 듣고 싶었는지를 생각해 보면 '괜찮다'는 말이었다.내가 우울하다는 사실,그리고 그 우울에서 빨리 벗어나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이우울함을 가중시켰다. 조금 우울해도 괜찮다.우울함은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라고 생각한다.신체적 정신적으로 과부하가 걸렸을 때 그 부하를 강제적으로 줄이는 것이다.그래서 의욕도 떨어지고 능률도 떨어진다.조금 속도를 늦추고 과부하를 덜어내야 한다.여기서 우울 신호만 차단하고 몸을 강제로 움직이게 하면나중에 더 큰 병이 된다. 그러니 우울해도 괜찮다.밤을 잘 보내고 나면 아침이 올 것이다.

NewDays 2026.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