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둥이아빠

우리집 만들기

밝은영혼 2020. 2. 17. 13:07

집 계약을 2014년 가을에 했는데 세입자 계약은 아직 기간이 남아있었습니다.

2016년 초에 입주하면 첫째가 딱 맞춰서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할 수 있었습니다.

'그냥 되는대로 하자'하고 있는데 희한한 일이 생겼습니다.

세입자랑 자꾸 다투게 된 것입니다.

첫 발단은 대출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집값이 부족해서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야 했는데 세입자의 동의가 필요했습니다. 세입자의 주민등록등본을 받아야 했는데 순순히 보내줘서 고마웠습니다. 그런데 얼떨결에 보내준 것이었나 봅니다.

나중에 전화해서 세입자가 있는데 대출을 받으면 어떡하냐고 했습니다.

대출을 받아도 먼저 있던 세입자가 우선순위를 가지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지만 기분이 상했던 것 같습니다.

 

그다음에는 세면대 수리가 문제였습니다.

세면대가 고장이나서 수리를 했는데 수리비를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저도 기분이 나쁘더군요. 먼저 견적을 받아서 수리비가 얼마나 될지 저한테 알려주고 제가 허락하면 수리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얘기했더니 이전 집주인은 그렇게 안 했다고 했습니다.

나는 이전 집주인이 아닌데 어쩌라고...

수리비는 지불해줬지만 기분이 나빴습니다.

 

결정적인 것은 비가 새는 문제였습니다.

비가 조금만 많이 오면 비가 방 벽을 타고 새들어 오고 있었습니다. 세입자가 물 흐르는 것을 동영상으로 찍어서 보여주었습니다. 우리 집은 세입자가 나가면 다 뜯어내고 새로 수리를 할 것이기 때문에 임시로 비를 막는 공사하는 게 별 의미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상황을 설명했는데도 고쳐달라고 막말을 했습니다.

"비 와서 합선이라도 되면 불나요. 우리 살림은 타도 괜찮지만, 집이 다 탈수도 있잖아요."

이렇게 말로는 걱정하는 듯하지만 속마음은 전혀 아닌 이상한 말들을 했습니다.

저도 참을 만큼 참은 듯해서 결단을 내렸습니다.

"지붕 수리비 정도를 이사비로 드릴테니까 나가주세요"

세입자들은 나가기로 했고, 그렇게 해서 집수리와 이사를 앞당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