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물리학에 마음이 끼어들 여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의 물리학은 그 자체로 역설이지요.
하지만 이런 역설 속에 진실이 숨어 있습니다.
마음은 다른 말로 기(氣)라고도 합니다.
마음의 물리학을 이용해서 아이들과 있는 시간이 힘들지 않고 행복해질 수 있었습니다.
막내가 아토피 피부염이 있었을 때는 기운이 없고 잘 울었습니다. 그리고 간식을 너무나도 많이 먹으려고 했습니다.
저 역시도 아픈 아이 얼굴을 볼 때마다 자괴감이 들어서 괴로워했습니다.
아이는 꼭 내손으로 낫게 하고 싶은데 해줄 수 있는 것은 없고 아이를 대상으로 실험을 하고 있는 것 같아서 미안했습니다.
그래도 의지를 꺾지 않고 계속 유심히 관찰하니 몇 가지 반복적인 패턴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아들은 얼굴 쪽에 압력이 많이 걸려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눈이 부리부리하고 눈물이 많이 나왔습니다. 침도 많이 흘렸습니다.
마음의 물리학으로 설명하자면 마음이 가슴 쪽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머리 쪽에 있는 상태입니다.
육체활동보다는 정신활동을 더 많이 하면서 머리 쪽으로 혈류가 몰리고 그 압력을 해소하기 위해서 눈물, 침을 흘렸던 것입니다.
해결책은 마음을 아래쪽으로 내리면서 내부의 압력을 줄여주는 것이었습니다.
몸 안의 압력을 줄여주는 좋은 방법이 뭐가 있을까요?
바로 '웃음'입니다. 깔깔깔 신나게 웃으면 몸에서 공기가 빠져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옛 어른들이 '너무 많이 웃으면 기운 빠진다'라고 한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마음 또는 기를 아래로 내리려면 음식을 먹으면 됩니다.
요즘 막내는 좋아하는 음식(특히 간식)을 마음껏 먹으면서 즐겁게 지내고 있습니다.
밥은 반 공기 정도만 대충 먹고 간식들이 쌓여있는 보조주방으로 갑니다.
'또 뭐 먹지?' 하면서 간식거리들을 찾아서 먹고 또 먹고 합니다.
아토피가 덜 나았을 때는 잘못 먹고 탈 나면 어쩌나 걱정했었는데 이제는 걱정이 없습니다.
아무 탈도 안 납니다. 다만 응가를 많이 할 뿐입니다.^^
아이들은 와스락와스락 소리 나는 스낵을 좋아합니다.
저희 엄마 표현으로는 '부앙 과자', '뽀시락 과자'라고도 합니다.
아이들은 솜사탕도 좋아합니다.
전에는 이런 것들을 왜 돈 주고 사 먹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마음의 물리학을 정리하고 나니 이제 이해가 됩니다.
아이들은 물질을 먹는 게 아니라 꿈꾸는 마음을 먹는 것입니다.
저는 나이 40이 넘은 아저씨인데 아직도 과자가 좋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직도 꿈이 많은 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