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다쳐서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아들 옷을 내가 챙겨주게 되었다.
그런데 집에서 입는 내복에서 소변 냄새가 너무 지독하게 났다.
참을 수 없어서 생전 안 하던 빨래를 두 번이나 했다.
아들내미는 소변볼 때 서서 보는데 옷에 소변을 묻혔나 보다.
아들내미 소변은 아빠도 빨래하게 만든다.
원리는 이렇다.
수컷에게는 영역표시의 본능이 있다.
사람도 예외는 아니다. 자기 냄새로 영역을 표시한다.
아들내미의 소변 냄새는 내게 다른 수컷으로 인식되어서 지독하게 느껴진 것이다.
전에는 못 느꼈었는데 내 감각이 깨어나면서 민감하게 느낄 수 있게 된 것이다.
나는 소변을 앉아서 본다. 아내가 그러라고 해서.
그런데 이게 본능을 거스른다. 서서 싸는 게 편하다.
나도 영역표시를 시도해 봐야겠다.
대신 변기 청소는 내가 할 거다.
다른 수컷의 냄새가 남아 있으면 안 되니까.
좋은 아빠가 되려면 본능에 충실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