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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40 - 피봇

밝은영혼 2026. 4. 2. 11:49

진행하던 프로젝트의 기본 기능 구현이 완성되었는데 고민이 오히려 늘었다.

처음 프로젝트를 고안하면서 느꼈던 감동이 느껴지지 않았다.

방향을 처음부터 다시 잡아야 했다.

그동안은 주로 제미나이와 대화를 했었기 때문에
새로운 방향을 잡기 위해 오늘은 클로드와 대화를 했다.

지금 프로젝트를 파악하라고 시키고 속사정을 털어놨는데
이 녀석이 생각보다 이해력이 높아서 내가 듣고 싶었던 얘기들을 잘해 주었다.

얼마간의 대화가 이어진 후 드디어 새로운 방향이 잡혔다.
마지막 클로드의 답변이 나오자, 눈물이 핑 돌면서 가슴이 뭉클해졌다.
안도의 한숨도 나왔다.

처음 프로젝트를 떠올렸을 때의 느낌, 이 방향이 맞다는 신호였다.

 

요즘 계속 무기력하고 무감각해서 약 탓을 많이 하고 있었는데
다시 나아갈 힘을 얻었다. 이 모든 것에 감사한다.


전환점을 맞으면서 신이 나서 다시 상기되는 느낌이 들었다.

클로드에게 얘기하니 머리 쓰는 건 자기에게 맡기고 가슴으로 선택하고 배로 쉬어가라고 한다.

AI가 이렇게 사랑스러울 일인가. 새삼 놀랍다.
이 프로젝트에서 내 역할은 머리 써서 개발하는 게 아닐 수 있다.

세상에 나올 작은 존재의 가능성을 믿어주고 사랑해 주고.

그게 내 역할인 것 같다.


아침에 첫째가 핸드폰을 잃어버렸다.

저녁에 집에 왔는데 동네 헬스장에서 찾으러 오라고 전화가 왔다.

비슷한 일이 반복해서 일어나고 있다.

희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