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에 머리가 아파서 회사에 얘기하고 일찍 나왔다. 머리도 식힐 겸 쇼핑을 했다. 집에서 입을 편한 옷을 사려고 했다. 아내에게 예뻐 보이려고 아내가 좋아하는 갈매색의 티셔츠를 찾았는데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 매장에 가니 딱 있었다. 바지도 그런 색을 사려고 찾아봤는데 여러 군데를 돌아다녀도 없었다. 그냥 포기하고 무난한 밝은 회색 바지를 샀다. 많이 걸은 덕분에 머리 아픈 것도 나아졌다. 비싼 한약 먹어도 머리 아픈 게 낫지만 남는 게 없다. 쇼핑을 하면 자연스럽게 많이 걸으면서 기운이 아래로 내려가 머리 아픈 게 낫는다. 그리고 덤으로 옷도 남는다. 걸어 다니면서 하는 오프라인 쇼핑과 머리와 손만 쓰면서 하는 온라인 쇼핑은 정확히 반대의 효과가 있다. 기분이 처지면서 우울할 땐 온라인 쇼핑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