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고양이 콩이는 우리가 자면 같이 잔다. 같이 안 놀아주니 심심해서 딱히 할 것도 없을 것이다. 6시쯤 되면 와서 일어나라고 얼굴을 핥고 깨문다. 그렇다. 콩이는 삼대가 덕을 쌓아야 만날 수 있다는 개냥이다. (우리 집안 잘은 모르지만 삼대가 덕을 쌓은 것 같다.) 콩이는 하는 게 참 어설픈 고양이다. 나무에 오르려다 주르륵 미끄러지고 점프하다 착지하면서 철퍼덕할 때도 있다. 그래서 더 귀엽긴 하다. 이렇게 독특한 고양이를 보고 있으면 고양이의 특성에 대한 속설들에 의문이 든다. 고양이가 야행성인 건 고양이가 원래 그러고 싶은 게 아니라 먹고 살려다 보니, 먹이들이 야행성이라 어쩔 수 없이 그러는 건 아닐까? 콩이는 알아서 먹으라고 사료를 넉넉히 챙겨 놓는다. 그러면 알아서 적당히 먹기 때문에 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