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우리 몸의 여러 가지 활동들은 체액이 어디로 몰려 있는가로 설명될 수 있다.

여기서 '어디로'를 설명할 때 우리 몸의 구획을 나누어서 설명하면 단순하고 이해하기 쉽다.


먼저 머리, 가슴, 배로 나누는 것은 아주 자연스럽다.

머리는 따로 떨어져 나와 있고 가슴과 배는 가로막으로 구분되어 있다.

배는 다시 윗배와 아랫배로 구분될 수 있다.


 

 기관

 기능

 머리 

 뇌

 정신 활동

 가슴

 심장, 폐

 호흡, 혈액 순환

 윗배

 간, 위, 췌장, 비장, 소장

 소화, 흡수

 아랫배

 신장, 대장, 방광, 생식기

 배설, 생식


신장의 경우 위치상으로는 윗배의 뒤쪽에 있지만 복부동맥의 분지 상으로 볼 때 아랫배에 분류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상장간막동맥 아래쪽에서 동맥이 분지되는 기관의 경우 아랫배에 해당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렇게 나누면 이제마가 동의수세보원 장부론에서 신체를 폐비간신 네 부위로 나눈 것과 비슷하게 된다.


여기에 인체를 둘러싸고 있는 피부를 추가하면 아래와 같은 그림이 된다.

심장이 1분동안 박출하는 혈액용량(L/min)을 심박출량이라고 한다.

이 값을 단위만 m3/s로 바꿔주면 가슴 부위의 혈류량이 된다.

혈액이 몸에서 빠져나가지 않으면 총량은 일정해야 하므로 아래과 같은 관계가 성립된다.


QT = { QC + ( QUA + QLA ) } + QD


QT : 가슴(thoracic) 부위 혈류량

QC : 머리(cephalic) 부위 혈류량

QUA : 윗배(upper abdominal) 부위 혈류량

QLA : 아랫배(lower abdominal) 부위 혈류량

QD : 피부(dermal) 부위 혈류량


괄호는 연관성을 가지고 변화하는 무리를 표시한다.

{ }는 인체 내부, ( )는 하행대동맥에 연결된 복부이다.

체표로 혈액이 몰릴 때는 QD가 증가하고 QC + QUA + QLA 가 감소한다.

가슴을 중심으로 위쪽으로 혈액이 몰릴 때는 QC가 증가하고 QUA + QLA 가 감소한다.

하행대동맥으로 가는 혈류량이 감소하는 것이다.


이 식을 통해 앞서 말한 몰아주기가 간단히 설명된다.

QT가 일정할 때 QUA가 증가하면  QC + QLA + QD 가 감소한다.

더 정확하게는 QUA가 증가하기 위해  QC + QLA + Q가 감소해 주는 것이다.

윗배로 혈액이 몰리기 위해서는 머리, 아랫배, 피부가 혈관을 수축시켜서 혈류량을 줄여 양보하는 것이다.

윗배에서 음압을 발생시켜서 혈액을 능동적으로 끌고 가는 체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혈액을 몰아주는 것이다.


스트레스받았을 때 밥 먹으면 소화가 안 될 때가 있다.

QC가 감소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QUA가 필요한 만큼 증가하지 못한 것이다.


  



보일러 배관에는 각 방으로 가는 물의 양을 조절하는 밸브가 있다.

밸브를 조절해서 어떤 한 방으로만 물이 더 많이 가게 할 수 있다.

보일러에서 나오는 물의 양이 일정할 경우에 다른 방은 상대적으로 물이 적게 가게 된다.


우리 몸에서는 심장이 피를 뿜어낸다.

각 장기로 가는 피의 양은 혈관의 확장과 수축에 의해 조절된다.

밥을 먹으면 소화기 쪽으로 피가 몰리고 다른 부분은 상대적으로 피가 적게 가는 식이다.


이때 '많다, 적다'라는 표현은 시간당 흐른 부피로 명확하게 정의할 수 있다.

몸에서는 피가 흐르는 것이므로 이것이 곧 혈류량이다.

혈류량은 다시 혈관의 단면적과 혈류 속도의 곱으로 나타낼 수 있다.


Q= v × A


Q : 혈류량(m3/s)

v : 혈류 속도(m/s)

A : 혈관 단면적(m2)


인간은 항온 동물이다.

우리 몸은 항상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려고 한다.

이와 비슷한 시스템이 집마다 하나씩 있다.

바로 보일러이다. 

보일러는 집안 온도를 항상 설정된 온도로 유지해 준다.


보일러에는 연료를 태워서 열을 내는 부분이 있다.

열 발생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집이 춥다.

우리 몸에서도 열 발생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을 양허(陽虛)라고 한다.


물을 데울 때 물의 양이 너무 부족하면 열용량이 작아서 물의 온도가 급격히 올라간다.

이것이 음허(陰虛)이다.


보일러에서 물이 데워지면 펌프가 물을 돌려서 배관을 따라 따뜻한 물이 이동하게 된다.

아무리 따뜻한 물이 있더라도 물이 돌지 않으면 집은 춥다.

물의 운동성이 떨어져서 에너지 전달이 잘 안 되는 상태, 이것이 기허(氣虛)이다.


혈허(血虛)의 경우에는 위의 보일러 모델로는 잘 설명이 되지 않는다.

혈허는 적혈구를 통한 산소 운반에 장애가 있는 상태이다.

혈허의 증상, 혈허에 쓰이는 본초들을 통해 역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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