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둥이 아빠다.
일단 아이들이 셋이다.
이제는 고양이도 하나 추가다.
자식 같은 내 프로그램들도 있다.
나는 프로그램을 만들 때 내 자식처럼 생각하고 만든다.
예쁘게 만들고 싶고 모두에게 사랑받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면 프로그램에서도 나를 느낄 수 있다.
간결하고 단순하면서도 아름다운 코드를 볼 수 있다.
회사에서 그런 자식 같은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입사 이후 줄곧 다른 사람이 만든 프로그램을 고치는 일만 했다.
아무리 예뻐해주려고 해도 근본 자체가 이상해서 고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지금은 처음부터 새로 만들기 때문에 내 마음대로 할 수가 있다.
창작의 즐거움을 느끼면서 일하고 있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새로 만드는 것은 아니다.
대표가 수년간의 경험을 담아서 엑셀로 만든 프로그램을 웹 버전으로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대표도 참 대단하다.
프로그래밍을 전공하지도 않은 사람이
누가 시키는 일도 아니었는데
스스로 엄청난 프로그램을 만들어냈다.
엑셀이라는 한계에 갇혀서 아직 원하는 것을 마음껏 하지는 못했다.
이 엑셀 프로그램을 경험해 본 어떤 사람이 우리 회사에서 웹 버전을 만들기도 전에
비슷하게 흉내내서 웹 사이트를 만들었다.
물론 아주 허접하지만 대표는 불안한가 보다.
이번 주부터 우리 회사 프로그램 홍보를 하러 다닌다고 한다.
하지만 이건 공포에 의해서 움직이는 것이다.
시작부터 지는 게임이고 잘못된 선택을 하기 쉽다.
나는 대표와 내가 만든 프로그램을 사랑한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은 모두에게 사랑받을 것이다.
이 프로그램을 못 알아보고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손해다.
대표와 다시 면담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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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담 결과 내가 오해한 부분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