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둥이아빠

퇴근 길

밝은영혼 2025. 1. 9. 18:44

임금: 밖은 어찌 되었느냐?
신하: 영하 11도의 한파가 몰려왔다고 합니다.
임금: 그래 오늘은 정신력으로 추위를 이겨 보자.
신하: 발이 시리다고 합니다.
임금: 조금 걸으면 괜찮으니 그냥 걸어 보자.
신하: 귀가 시렵다고 합니다.
임금: 귀로 따뜻한 피를 더 보내 줘라.
신하: 이럴 땐 말단으로 가는 피를 아껴서 물자를 절약해야 합니다.
임금: 지금 백성들이 고통을 호소하는데 아끼긴 뭘 아껴!

  곳간을 풀어라.
  뱃살을 다 태워서 따뜻한 피를 귀로 보내라.
신하: 심장이 잘 뛰질 않아서 피가 귀까지 안 갑니다.
임금: 그래 그럼 조금 뛰어 보자.
  지금은 어떤가?
신하: 바람 불어서 귀가 더 아프다고 합니다.
임금: 그럼 그것도 안 되겠구나. 그냥 천천히 걸어가면서 다시 생각해 보자.
  광화문 광장에 나눔 온도계가 보이는구나.
신하: 나눔 온도가 93.4도라고 합니다.
임금: 그래. 세상이 아직은 따뜻하구나. 추위가 좀 가시지 않느냐?
신하: 귀가 여전히 아프다고 합니다.
임금: 생각해 보니 모자가 있지 않느냐? 왜 안 쓰고 있지?
신하: 평소에 쓰질 않아서 모자 쓸 생각을 못 했다고 합니다.
임금: 어서 모자를 쓰자. 그래 이제 어떤지 알아보거라.
신하: 귀는 이제 괜찮은데 얼굴이 시리다고 합니다.
임금: 그럼 얼굴에 까만 점, 사마귀 같은 필요 없는 것들을 모조리 태워라.
  이제 얼굴이 어떤지 알아보거라
신하: 얼굴이 화끈거리는데 이게 타서 그런 건지 너무 추워서 그런 건지 잘 모르겠다고 합니다.

이렇게 피부미용과 다이어트에 좋은 한랭 치료를 하면서  집에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