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가 학교에서 장기자랑에 나갔다. 친구들과 밴드를 꾸려서 'Rolling in the deep'을 불렀다.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꽤 멋졌다. 공연을 보는 학생들도 그렇게 느꼈는지 인기투표에서 두 번째로 높은 상인 최우수상을 받았다. 첫째는 보컬을 하고 싶어 한다. 작년부터 연습도 열심히 하고 있다. 하지만 내가 알지 못하는 길을 가려는 아이를 보는 내 마음은 불안하다. 어떤 때는 끼가 없으니 다른 길을 찾으라고 말하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괜히 잘 자랄 수 있는 싹을 꺾는 건 아닌지 걱정하기도 한다. 첫째가 겪는 상황들은 부모도 처음이다. 그래서 둘째, 셋째보다 시행착오도 많고 혼란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