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확실히 제 체질이었습니다. 엄마 손을 잡고 처음 학교에 들어갔을 때, 학생들은 자리에 앉고 학부모들은 뒤에 서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자기소개할 사람 있냐고 물어봤는데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때 제가 손을 번쩍 들고 나가서 제 이름을 말하고 '송아지'동요도 불렸습니다. 그 순간 제가 참 대견했습니다. 엄마도 참 좋아하셨습니다. 공부를 그다지 많이 하지 않아도 이상하게 학교 성적은 아주 좋았습니다. 방바닥 한쪽에 엎드려서 숙제만 해가는 것으로 충분했습니다. 제가 아주 범생이라서 숙제는 꼭 해야만 했습니다. 그 당시 선생들은 숙제 안 하면 때리기도 했는데 맞는 게 무서워서였을 수도 있겠네요. 4학년 때 담임 선생님께서 저를 많이 예뻐해 주셨습니다. 마치 아들처럼. 언젠가 시험에서 전부다 100점을 맞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