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둥이아빠 114

젠가 사러 가기

5시 30분이면 저녁 먹기 전이라 밖에 잘 안나간다. 보통은 간식을 조금 먹고 놀다가 6시 조금 넘어서 저녁을 먹는다. 우리집 생활은 대게 규칙적인 편이다. 그런데 둘째가 갑자기 젠가를 하고 싶다고 했다. 오늘은 왠지 나도 원하는 걸 해주고 싶었다. 둘째는 화려한 거 좋아하고 치장하는 것 좋아하는 아가씨인데 우리집이 긴축 모드라서 원하는대로 해주지 못했었다. '그래 기분이다.' "젠가 사러 가자 ^^" 갑자기 아이 눈이 동그랗게 커진다. "예~! 가자~~" 문제는 막내다. 요즘따라 행동이 너무 굼뜨다. 나가려면 옷 갈아입기 관문이 있는데 10분을 기다려도 그대로다. 빨리 움직이라고 했더니 화장실에서 주방을 빠르게 뛰어다닌다. 결국 내 인내심에 한계가 왔다. "지금 안 나가면 집에 두고 갈꺼야!" 막내는 ..

다둥이아빠 2020.02.12

I was born to love you

아이들 셋이 나란히 앉아서 만화를 열심히 보고 있다. 이 시간은 내가 편안히 쉴 수 있다. 아이들은 다른 세상에 가있기 때문에 옆에서 뭘 해도 잘 모른다. 머릿속에 갑자기 노래가 하나가 떠오른다. Queen - I was born to love you I was born to love you With every single beat of my heart Yes, I was born to take care of you, ha Every single day... Alright, hey hey I was born to love you With every single beat of my heart Yes, I was born to take care of you Every single day of my life ..

다둥이아빠 2020.02.11

어느 봄날

오늘도 막내아들 손을 잡고 어린이집에 갔다. 다른 때 같으면 하루 일과 중 가장 힘든 일 중 하나였겠지만 오늘은 아주 즐거운 경험이었다. 이렇게 편안해지기까지 6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청소를 마쳤는데 내게 와서 이렇게 말한다. "아빠, 나이 먹는다고 계속 키 크는 건 아니죠?" "응" "그럼 얼마만큼 커요?" "니가 크고 싶은 만큼. 넌 얼마만큼 크고 싶어?" 내 앞에 있는 식탁 벤치에 올라선다. "이렇게 아빠 만큼이요." 내가 키가 큰 편은 아니다. 손을 내 머리보다 높이 들고 말한다. "아빠보다 더 클 수도 있어." 엄청 새로운 사실이었는지 아들 눈이 잠깐 커진다. "그래도 아빠만큼 클래요." 'ㅎㅎ 귀여운 녀석.' 어린이집 갈 준비를 마쳤는데 콩순이 컴퓨터를 하고 싶다고 한다. 요즘에는 웬만하면 다..

다둥이아빠 2020.02.11

고혈압 - 누가 병든 것인가

건강 검진에서 혈압이 높아지면 병원에 간다. 병원에 가면 혈압을 낮춰주는 약을 처방해 준다. 그때부터 사람들은 혈압약을 달고 산다. 그럼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까? 장기적으로 볼 때 혈압약으로도 혈압 조절은 잘 안 된다. 그러면 약을 바꾸거나 복용량을 늘려야 한다. 점차 다른 증상들이 나타나면 또 다른 약을 추가해야 한다. 약을 배가 부르도록 먹어야하는 시점이 온다. 무엇이 문제인가? 고혈압을 치료 대상으로 간주하는 것이 문제이다. 고혈압은 질병의 근원이 아니고 말단에서 나타나는 증상의 하나일 뿐이다. 혈액 순환이 잘 안되니까 몸이 살아보겠다고 혈압을 올리는 것이다. 그런데 이걸 막고 혈압을 낮추면? 필요한 곳에 피가 잘 돌지 못해서 다른 질병이 생긴다. 그럼 왜 고혈압을 질병으로 간주하는가? 누군가에게 ..

다둥이아빠 2018.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