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둥이아빠 115

나의 어린 시절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누구신가요? 이 이야기 정말 재미있습니다. 와~ 이 글 쓴 사람 최소 천재(최고 신, 외계인, 태극권 고수, 의사, 초천재 프로그래머, 네오(Neo), 천재 물리학자, 한비광,초딩) 라고 생각하실 겁니다. 하지만 여기서 반전이 하나 있습니다. 저는 사람, 지구인, 태극권 1달 배운 초보, 한의사, 프로그래머, 모피어스(Morpheus), 물리 학사, 열혈강호 팬, 44살 아저씨입니다. 자 그럼 얘기를 시작해볼까요? 저는 엄마, 아빠, 누나, 남동생 이렇게 다섯으로 이루어진 가족의 둘째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잘 먹고, 잘 입고, 집도 있었지만 제 마음속 우리 집은 찢어지게 가난했습니다. 먹는 것은 먹고 싶은 것보다는 싼 거 입는 것은 예쁘고 싼 시장표 사는 집은 전셋집을 ..

다둥이아빠 2020.02.13

젠가 사러 가기

5시 30분이면 저녁 먹기 전이라 밖에 잘 안나간다. 보통은 간식을 조금 먹고 놀다가 6시 조금 넘어서 저녁을 먹는다. 우리집 생활은 대게 규칙적인 편이다. 그런데 둘째가 갑자기 젠가를 하고 싶다고 했다. 오늘은 왠지 나도 원하는 걸 해주고 싶었다. 둘째는 화려한 거 좋아하고 치장하는 것 좋아하는 아가씨인데 우리집이 긴축 모드라서 원하는대로 해주지 못했었다. '그래 기분이다.' "젠가 사러 가자 ^^" 갑자기 아이 눈이 동그랗게 커진다. "예~! 가자~~" 문제는 막내다. 요즘따라 행동이 너무 굼뜨다. 나가려면 옷 갈아입기 관문이 있는데 10분을 기다려도 그대로다. 빨리 움직이라고 했더니 화장실에서 주방을 빠르게 뛰어다닌다. 결국 내 인내심에 한계가 왔다. "지금 안 나가면 집에 두고 갈꺼야!" 막내는 ..

다둥이아빠 2020.02.12

I was born to love you

아이들 셋이 나란히 앉아서 만화를 열심히 보고 있다. 이 시간은 내가 편안히 쉴 수 있다. 아이들은 다른 세상에 가있기 때문에 옆에서 뭘 해도 잘 모른다. 머릿속에 갑자기 노래가 하나가 떠오른다. Queen - I was born to love you I was born to love you With every single beat of my heart Yes, I was born to take care of you, ha Every single day... Alright, hey hey I was born to love you With every single beat of my heart Yes, I was born to take care of you Every single day of my life ..

다둥이아빠 2020.02.11

어느 봄날

오늘도 막내아들 손을 잡고 어린이집에 갔다. 다른 때 같으면 하루 일과 중 가장 힘든 일 중 하나였겠지만 오늘은 아주 즐거운 경험이었다. 이렇게 편안해지기까지 6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청소를 마쳤는데 내게 와서 이렇게 말한다. "아빠, 나이 먹는다고 계속 키 크는 건 아니죠?" "응" "그럼 얼마만큼 커요?" "니가 크고 싶은 만큼. 넌 얼마만큼 크고 싶어?" 내 앞에 있는 식탁 벤치에 올라선다. "이렇게 아빠 만큼이요." 내가 키가 큰 편은 아니다. 손을 내 머리보다 높이 들고 말한다. "아빠보다 더 클 수도 있어." 엄청 새로운 사실이었는지 아들 눈이 잠깐 커진다. "그래도 아빠만큼 클래요." 'ㅎㅎ 귀여운 녀석.' 어린이집 갈 준비를 마쳤는데 콩순이 컴퓨터를 하고 싶다고 한다. 요즘에는 웬만하면 다..

다둥이아빠 2020.02.11

고혈압 - 누가 병든 것인가

건강 검진에서 혈압이 높아지면 병원에 간다. 병원에 가면 혈압을 낮춰주는 약을 처방해 준다. 그때부터 사람들은 혈압약을 달고 산다. 그럼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까? 장기적으로 볼 때 혈압약으로도 혈압 조절은 잘 안 된다. 그러면 약을 바꾸거나 복용량을 늘려야 한다. 점차 다른 증상들이 나타나면 또 다른 약을 추가해야 한다. 약을 배가 부르도록 먹어야하는 시점이 온다. 무엇이 문제인가? 고혈압을 치료 대상으로 간주하는 것이 문제이다. 고혈압은 질병의 근원이 아니고 말단에서 나타나는 증상의 하나일 뿐이다. 혈액 순환이 잘 안되니까 몸이 살아보겠다고 혈압을 올리는 것이다. 그런데 이걸 막고 혈압을 낮추면? 필요한 곳에 피가 잘 돌지 못해서 다른 질병이 생긴다. 그럼 왜 고혈압을 질병으로 간주하는가? 누군가에게 ..

다둥이아빠 2018.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