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둥이아빠 115

마음의 물리학

저는 예전부터 물리학을 이용해서 한의학을 설명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하면 음양오행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 사람들도 한의학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의학에는 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운 보물들이 많이 숨겨져 있습니다. 먼저 우리 몸과 마음을 숫자로 나타낼 수 있게 좌표축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3차원 공간 상에 우리 몸을 놓고서 특정 좌표의 몸이 나타내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시작하려면 좌표축의 원점, 0점을 정해야 합니다. 사람 몸의 중심은 어디일까요? 사람 몸의 중심(中心)은 심장(心臟)입니다. 우리말 속에 이미 답이 있습니다. 먼저 x축에 해당하는 좌우를 살펴보겠습니다. 우리 몸의 오른쪽은 이성을 담당하는 좌뇌의 지배를 받습니다. 왼쪽은 감성을 담당하는 우뇌의 지배를 받습니다. 감성적, ..

다둥이아빠 2020.02.18

리얼리티 트랜서핑(Reality Transurfing)

작년에 '될 일은 된다'라는 책을 읽고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나보다 훨씬 큰 존재가 미래를 준비해 주니까 나는 호불호에 따라 결정하지 말고 자연스러움을 따르면 된다. 이런 메시지를 담은 책입니다. 그때까지는 아들 아토피를 고쳐 보려고 힘 빡주고 있던 상태였으니 저 말이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제 무거운 짐을 벗고 숨통이 트이게 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짐이라고 생각했던 것을 내려놓고 나니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 감각도 잃어버렸습니다. 그래서 흐름을 기다리려고 보니 한 자리에 너무 가만히 있는 것 같았습니다. 다시 또 뭔가 잘못된 느낌이었습니다. '될 일은 된다'를 읽으면서 저는 자유의지라는 게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니 뭔가를 시작할 필요도 없었고 시작할 수도 없었지요. 리얼리티 트랜서핑..

다둥이아빠 2020.02.17

혼자서

막내아들이 다 낫고 나니 이제 남은 문제는 제 자신이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 힘든 나. 몸이 아픈 나. 인간이란 무엇인지 궁금한 나.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면 금방 답을 알 수도 있었겠지만 이번에도 역시 혼자서 해결해보고 싶었습니다. 제 취향대로 해보고 싶었습니다. '열혈강호'라는 무협만화가 있는데 제가 고등학교 때 연재를 시작해서 지금까지도 완결이 안 된 만화입니다. 주인공 이름은 한비광인데 무술 천재입니다. 무림이 정파와 사파로 나뉘어 있는데 한비광은 정파, 사파 가릴 것 없이 각 문파의 무술들을 받아들여서 모두 자기 것으로 만듭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매트릭스(Matrix)인데 그중에서도 1편을 가장 좋아합니다. 인간들이 매트릭스라는 가상현실 속에서 살고 있다는 내용이죠. 제 취향..

다둥이아빠 2020.02.17

A whole new world

제 몸이 어느 정도 회복되었을 때 강화도로 가족 여행을 갔습니다. 강화도 옆 석모도 미네랄 온천이 피부에 좋다는 글을 아내가 어디서 봤다고 했습니다. 예전 같으면 어떻게 가서 뭐 먹고 뭐 할지 계획을 세웠을 텐데 이번에는 기력도 없고 의지도 없어서 아내가 하자는 대로 따라가기만 했습니다. 그래서 숙소, 일정, 음식 준비를 아내가 다 했습니다. 저는 그냥 운전만 했습니다. 숙소는 해변에 있는 전망 좋은 곳이었습니다. 거실 창으로 넓은 서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과자랑 빵이랑 간식거리들도 몽땅 샀습니다. 막내 아토피가 다 낫지 않은 상태라서 다른 때 같으면 못 먹게 할 텐데 이번 여행에서는 그런 제약을 다 풀어버리기로 했습니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막내가 잠자기 전에 빵이랑 과자를 엄청 많이 먹고도 잘 잤습니..

다둥이아빠 2020.02.17

세상 끝에서

막내의 아토피를 고치기 위해서, 그리고 그동안 한의학에 대해 가지고 있던 의문을 풀기 위해서 제 나름의 새로운 체계를 세우려고 계속 궁리를 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머릿속에서 아이디어가 펑펑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모든 것을 다 알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잠도 안 자고 글을 막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게 작년 1월의 일입니다. 그런 도취 상태가 계속되니 어느 순간 제가 저도 이해할 수 없는 말과 행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내와 엄마의 보호입원 신청으로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구로 다나병원에 입원했었는데 그곳은 시설이 열악해서 나중에는 국립정신건강센터로 옮겼습니다. 다나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에는 재밌는 일들이 많아서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정신병..

다둥이아빠 2020.02.17

아토피 치료법

아이가 아프면 부모는 뭐든 하게 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초보 한의사인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써본 적이 조금 있던 사상체질 처방도 먹여보고 한의사 카페를 뒤져서 좋다는 약도 먹여봤습니다. 때때로 '나는 한의사인데 왜 이렇게 아는 게 없지?'하고 자괴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한의학 공부는 하기 싫었습니다. 지금의 한의학이 뭔가 본질을 잃고 껍데기만 가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비장하게 말하면 이렇고, 그냥 단순히 얘기하면 공부하기 싫었습니다. 책만 펴면 잠이 오더라고요. 약을 먹여보면 처음에는 반짝하고 효과가 있는 것 같다가 금세 다시 나빠졌습니다. 어떤 약은 먹자마자 바로 나빠지기도 했습니다. 아예 효과가 없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면서 먹으면 바..

다둥이아빠 2020.02.17

밝은 한의원 탄생

2017년 초에 집을 수리해서 한의원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한의원 이름은 예전 부터 '강 한의원'으로 생각해 두었었습니다. 제가 '강' 씨이기도 하고 '강한 의원'으로 해석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가족들이 반응이 별로였습니다. 그래서 다시 생각해낸 이름이 '밝은 한의원'입니다. 제 이름은 병욱(炳旭)인데 '밝게 빛난다'는 뜻입니다. 또 우리말에서 '밝다'는 '잘 알다'라는 뜻도 있습니다. 저는 사람에 대해서 잘 알고 싶기 때문에 한의원 이름에 이런 뜻을 담았습니다. 가족들이 모여서 한의원 이름을 얘기하다가 '밝은 한의원'으로 정해지니 그림을 잘 그리는 첫째가 갑자기 그림을 쓱쓱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중에서 하나가 밝은 한의원 간판에 그대로 담겨있습니다. 간판은 동생이 만들어서 제게 선물해 주..

다둥이아빠 2020.02.17

아토피 피부염 어린이

새집으로 이사했을 때 막내는 돌이 지나기 전이었습니다. 바닥을 쓸고 다니면서 이것저것 막 주워 먹던 때였죠. 그런데 우리 집은 공사 먼지와 여러 가지 부스러기들이 남아있어서 바닥에 있는 걸 함부로 먹으면 안 되었죠. 이사 후부터 막내의 아토피 피부염이 악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사 전에도 볼이 약간 붉은기가 있긴 했는데, 워낙 침을 많이 흘리던 터라 볼에 침이 묻어서 그런가 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토피 초기 증상이었나 봅니다. 볼 벌건게 점점 심해지더니 이제는 진물까지 나왔습니다. 공기 좋은 곳에 있어야 할 것 같아서 막내를 유모차에 태우고 아내랑 인왕산 아래에 있는 수성동 계곡에 자주 갔습니다. 효과가 있었는지 두 살 여름에는 열이 크게 한 번 나고서 피부가 깨끗해졌습니다. 여름 동안에는 괜찮았는데 찬..

다둥이아빠 2020.02.17

우리집 만들기 2

집 지으면 사람이 늙는다고 하지요. 저는 집을 수리만 하는 것이었는데도 흰머리가 엄청 늘었습니다. 처음에 집을 어떻게 고칠지 아내랑 함께 생각할 때는 무척 즐거웠습니다. 작은 공간 하나하나까지 우리 가족이 어떻게 쓸지를 생각하면서 정하니 더욱더 빨리 이사하고 싶었습니다. 동생이 건축학과를 졸업해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아내랑 저는 하고 싶은 거 전부 생각을 쏟아내놓으면, 동생이 구체적으로 실현시킬 수 있게 정리해주었습니다. 공사는 크게 지붕과 지붕을 제외한 나머지 두 단계로 했습니다. 예산만 넉넉했으면 지붕도 예쁜 기와로 올렸을텐데 예산 부족 문제로 지붕은 강철기와로 했습니다. 철판을 구부려서 기와모양처럼 보이게 한 것인데 이게 좋은 점도 있습니다. 바로 유해 전자파를 막아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다둥이아빠 2020.02.17

우리집 만들기

집 계약을 2014년 가을에 했는데 세입자 계약은 아직 기간이 남아있었습니다. 2016년 초에 입주하면 첫째가 딱 맞춰서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할 수 있었습니다. '그냥 되는대로 하자'하고 있는데 희한한 일이 생겼습니다. 세입자랑 자꾸 다투게 된 것입니다. 첫 발단은 대출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집값이 부족해서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야 했는데 세입자의 동의가 필요했습니다. 세입자의 주민등록등본을 받아야 했는데 순순히 보내줘서 고마웠습니다. 그런데 얼떨결에 보내준 것이었나 봅니다. 나중에 전화해서 세입자가 있는데 대출을 받으면 어떡하냐고 했습니다. 대출을 받아도 먼저 있던 세입자가 우선순위를 가지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지만 기분이 상했던 것 같습니다. 그다음에는 세면대 수리가 문제였습니다. 세면대가..

다둥이아빠 2020.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