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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과학고

제가 고등학교에 들어갈 무렵 정부에서는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서 전국에 과학고를 몇 개 만들었습니다. 제가 살 던 곳은 전주인데 전주에서 조금 떨어진 미륵사지가 있는 곳에 전북과학고를 만들었습니다. 생긴 지 얼마 안 된 작은 학교에 3기로 들어갔습니다. 우리 학년이 입학하면서 학교가 완성된 것입니다. 한 학년에 60명씩 세 학년인데 3학년은 30명 정도였습니다. 2학년을 마치고 반 정도는 카이스트에 입학하기 때문입니다. 입학 전에는 1월 한 달간 사전교육을 합니다. 전주에서 학교가 멀기 때문에 모두 기숙사 생활을 합니다. 그런데 저는 물리 경시대회를 1등 하는 바람에 물리올림피아드 겨울 캠프에 가게 되었습니다. 물리 캠프가 끝나고 학교에 와 보니 다른 친구들은 벌써 많이들 친해져 있었습니다. 중학교 동창들..

다둥이아빠 2020.02.14

학교에서

학교는 확실히 제 체질이었습니다. 엄마 손을 잡고 처음 학교에 들어갔을 때, 학생들은 자리에 앉고 학부모들은 뒤에 서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자기소개할 사람 있냐고 물어봤는데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때 제가 손을 번쩍 들고 나가서 제 이름을 말하고 '송아지'동요도 불렸습니다. 그 순간 제가 참 대견했습니다. 엄마도 참 좋아하셨습니다. 공부를 그다지 많이 하지 않아도 이상하게 학교 성적은 아주 좋았습니다. 방바닥 한쪽에 엎드려서 숙제만 해가는 것으로 충분했습니다. 제가 아주 범생이라서 숙제는 꼭 해야만 했습니다. 그 당시 선생들은 숙제 안 하면 때리기도 했는데 맞는 게 무서워서였을 수도 있겠네요. 4학년 때 담임 선생님께서 저를 많이 예뻐해 주셨습니다. 마치 아들처럼. 언젠가 시험에서 전부다 100점을 맞은 ..

다둥이아빠 2020.02.14

나의 어린 시절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누구신가요? 이 이야기 정말 재미있습니다. 와~ 이 글 쓴 사람 최소 천재(최고 신, 외계인, 태극권 고수, 의사, 초천재 프로그래머, 네오(Neo), 천재 물리학자, 한비광,초딩) 라고 생각하실 겁니다. 하지만 여기서 반전이 하나 있습니다. 저는 사람, 지구인, 태극권 1달 배운 초보, 한의사, 프로그래머, 모피어스(Morpheus), 물리 학사, 열혈강호 팬, 44살 아저씨입니다. 자 그럼 얘기를 시작해볼까요? 저는 엄마, 아빠, 누나, 남동생 이렇게 다섯으로 이루어진 가족의 둘째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잘 먹고, 잘 입고, 집도 있었지만 제 마음속 우리 집은 찢어지게 가난했습니다. 먹는 것은 먹고 싶은 것보다는 싼 거 입는 것은 예쁘고 싼 시장표 사는 집은 전셋집을 ..

다둥이아빠 2020.02.13

젠가 사러 가기

5시 30분이면 저녁 먹기 전이라 밖에 잘 안나간다. 보통은 간식을 조금 먹고 놀다가 6시 조금 넘어서 저녁을 먹는다. 우리집 생활은 대게 규칙적인 편이다. 그런데 둘째가 갑자기 젠가를 하고 싶다고 했다. 오늘은 왠지 나도 원하는 걸 해주고 싶었다. 둘째는 화려한 거 좋아하고 치장하는 것 좋아하는 아가씨인데 우리집이 긴축 모드라서 원하는대로 해주지 못했었다. '그래 기분이다.' "젠가 사러 가자 ^^" 갑자기 아이 눈이 동그랗게 커진다. "예~! 가자~~" 문제는 막내다. 요즘따라 행동이 너무 굼뜨다. 나가려면 옷 갈아입기 관문이 있는데 10분을 기다려도 그대로다. 빨리 움직이라고 했더니 화장실에서 주방을 빠르게 뛰어다닌다. 결국 내 인내심에 한계가 왔다. "지금 안 나가면 집에 두고 갈꺼야!" 막내는 ..

다둥이아빠 2020.02.12

I was born to love you

아이들 셋이 나란히 앉아서 만화를 열심히 보고 있다. 이 시간은 내가 편안히 쉴 수 있다. 아이들은 다른 세상에 가있기 때문에 옆에서 뭘 해도 잘 모른다. 머릿속에 갑자기 노래가 하나가 떠오른다. Queen - I was born to love you I was born to love you With every single beat of my heart Yes, I was born to take care of you, ha Every single day... Alright, hey hey I was born to love you With every single beat of my heart Yes, I was born to take care of you Every single day of my life ..

다둥이아빠 2020.02.11

어느 봄날

오늘도 막내아들 손을 잡고 어린이집에 갔다. 다른 때 같으면 하루 일과 중 가장 힘든 일 중 하나였겠지만 오늘은 아주 즐거운 경험이었다. 이렇게 편안해지기까지 6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청소를 마쳤는데 내게 와서 이렇게 말한다. "아빠, 나이 먹는다고 계속 키 크는 건 아니죠?" "응" "그럼 얼마만큼 커요?" "니가 크고 싶은 만큼. 넌 얼마만큼 크고 싶어?" 내 앞에 있는 식탁 벤치에 올라선다. "이렇게 아빠 만큼이요." 내가 키가 큰 편은 아니다. 손을 내 머리보다 높이 들고 말한다. "아빠보다 더 클 수도 있어." 엄청 새로운 사실이었는지 아들 눈이 잠깐 커진다. "그래도 아빠만큼 클래요." 'ㅎㅎ 귀여운 녀석.' 어린이집 갈 준비를 마쳤는데 콩순이 컴퓨터를 하고 싶다고 한다. 요즘에는 웬만하면 다..

다둥이아빠 2020.02.11

세상

우리가 사는 세상은 모두가 뜻하는 바를 이룰 수 있는 경이로운 곳이다.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만 정확히 알아내면 된다. 다른 사람의 목소리에 흔들리지 않고 내 목소리를 들으면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상호존중! - 우리는 수평적 존재이다. 다른 존재에 해가 되지 않는 한 무한한 자유를 누릴 수 있다. 항상 감사하라. 항상 겸손하라. 항상 말조심하라. 말은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잡동사니 2020.02.11

앎의 단계

우리는 하얀 스크린을 보면서 시작한다. 거기에는 하얀빛만 가득하다. 그래서 우리는 아무 것도 볼 수 없다. 점차 빛이 없는 곳은 어둡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흑백을 구분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흑과 백을 동등한 무엇으로 생각하는 오류를 범한다. 흑과 백을 잘 구분하는 것이 많이 아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면서 흑은 단지 빛이 없는 것이었음을 잊는다. 흑과 백을 구분하는 능력이 발전하면서 점차 회색도 구분할 수 있게 된다. 회색에 익숙해지면 회색에도 밝은 회색, 어두운 회색이 있음을 알게 된다. 흑부터 백까지 다양한 단계의 색이 있음을 구분할 수 있게 된다. 우리는 이제 단색 영화를 본다. 어느 순간 우리는 무채색만 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는 드디어 색을 볼 수 있다...

잡동사니 2020.01.25

Go in Windows - runtime.LockOSThread()

Go언어에서 IWebBrowser2 를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잘 실행되다가 갑자기 종료되는 현상이 있었다. 여러 가지 시도를 해봤는데 빈도의 차이가 있을 뿐 확실하게 해결되지 않았다. 10여일 간 검색과 시행착오를 반복한 끝에 드디어 답을 찾았다. 답은 바로 runtime.LockOSThread() 이다. IWebBrowser 사용 중에 Access violation(0xc0000005), Application hang(0xcfffffff) 등으로 비정상 종료되었는데 runtime.LockOSThread()를 main()에서 실행한 후에 해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