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이의 불안한 외출 콩이는 길에서 살던 아이다. 그런데 우리 집에 오고 나서 몇 주 동안 집안에만 갇혀 지냈다. 밖에 많이 나가고 싶었을 것이다. 문을 열어 놓으면 방충망에 코를 대고 바람 냄새를 맡곤 했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는 마루에 함께 나가봤다. 그랬더니 자연스럽게 마당으로 내려가서 풀을 뜯어먹었다. 마당 곳곳을 한참 둘러보더니 스스로 집안으로 들어왔다. 거기까진 좋았는데 아내가 두 번째로 내보냈을 때 사건이 생겼다. 옥상 계단에 다른 길고양이들이 마당으로 오지 못하게 막은 문이 있는데 콩이가 그 창살 틈으로 나가버렸다. 옥상으로 올라가더니 지붕까지 올라갔다. '그래, 너는 원래 그렇게 살았지.' 콩이를 보내줘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콩이는 걱정이 안 됐는데 둘째가 걱정이었다. 둘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