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4학년이 되면서 다들 진로를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군대 가기는 싫었고 프로그래밍을 좋아해서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을 따서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했습니다. 어느 날 무슨 기자라는 사람이 제 홈페이지를 보고 연락을 해왔는데 자기 아는 사람이 리눅스 회사를 차린다고 거기 지원해 보라고 했습니다. 얼떨결에 따라갔다가 거기에 취직을 해버렸습니다. 옥수역에 있는 '텔레포스'라는 회사였습니다. 당시에는 'DSI'였던 것 같네요. 출근해보니 회사가 아주 개판이었습니다. 사장이 서울대 출신이라고 했는데 아는 인맥 동원해서 이것저것 하는 보따리상이었습니다. 99년도 말 밀레니엄 버그 이슈가 있을 때 그걸 확인해준다는 프로그램을 팔았습니다. 아는 사람이 KAIST 어디서 반도체 기술이 있는데 그것도 한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