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 사무실은 패스트파이브에 있다. 어제 패파에서 재사용 가능한 플라스틱 컵을 실험하고 있다는 뉴스레터가 왔다. 무려 '리유저블 컵'이란 이름을 달고. 재사용보다는 리유저블이 더 멋져 보인다는 생각 자체도 후지지만 패파는 그보다 더 후지다. 패파에 들어와 보면 어떻게 하면 최대 이윤을 끌어낼 수 있을지 생각한 흔적들이 보인다. 사무실 크기도 책상이 최대한 다닥다닥 들어갈 수 있게 해 놓은 데다 책상 자체도 작은 편이다. 공용공간은 최소한으로만 해놓아서 쉴 곳도 없다. 그러면서 많은 혜택을 주는 것처럼 꾸민다. 우유와 시럽을 무료로 준다. 마치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인 것처럼. 이런 상징을 잘 아는 교활한 사람이 운영하는 것 같다. 출근길에 버스에 붙은 '결혼해 듀오' 광고를 봤다. 성혼 수가 몇십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