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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주말에 나만 집에 남고 아이들이 엄마 따라 외가에 다녀왔다. 주말 동안 못 놀아서인지, 아들이 오자마자 '아빠 같이 놀아요'를 시작했다. 종이접기 장기두기 블록놀이 한참을 놀아줬는데도 계속 놀아달라고 했다. 결국 내가 힘들어서 '아빠 힘들어'하고 드러누웠다. 이제 생각해보니 왜 그렇게 계속 놀아달라고 했는지 알 것 같다. 긴 시간 함께 무언가를 했지만, 내 마음은 다른 데 있어서 얼른 끝나기만을 바랐다. 나는 블록으로 로봇을 만들어줬지만, 아이는 그 로봇을 등지고 앉아서 자동차를 만들고 놀았다. 이렇게 서로 마음이 안 통했던 것이다. 아들은 마음이 통하면서 함께 즐거워하는 경험을 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리고 오늘은 긴 시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무엇을 하든지 마음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둥이아빠 2020.10.12

안드로이드 앱 iOS로 변환 - 사이다가 필요해

요즘 안드로이드 앱을 iOS로 변환하는 일을 하고 있다. 딱히 어렵지는 않은데 안드로이드에서 너무나 쉽게 되던 게 iOS에서는 안 되는 것들이 많아서 답답하다. 그래도 검색을 해보면 이미 많은 삽질을 한 수많은 선배들의 자료가 있어서 대부분 해결이 된다. 문제를 해결하면서 정리를 하다 보니 공유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라이브러리로 만들었다. 이름은 iCider https://github.com/tobwithu/iCider iOS 개발하면서 답답해할 사람들을 위한 사이다~

잡동사니 2020.10.10

열심히 하기의 함정

사람들은 보통 뭔가를 잘하려면 열심히 해야 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누구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안 되고, 누구는 대충 하는 것 같은데도 참 잘한다. 공부를 하는 것도, 돈을 모으는 것도, 건강해지는 것도 다 그렇다. 일이 잘 안 풀리는 경우에는 그 속마음을 들여다 봐야 한다. 이런 경우에는 열심히 하지 않았을 경우에 일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자리잡고 있다. 두려움의 강력한 에너지로 매우 열심히 하지만 매번 자신이 두려워하는 현실을 보게 된다. 열심히 하고 결과가 좋은 경우는 마음 속에 순수한 열정이 있을 때이다. 이럴 때는 열심히해도 전혀 힘들지 않다. 오히려 즐겁다. 열정도 두려움도 없다면? 열심히 하지 않고 그저 되는 대로 흘러가는 것도 괜찮다.

다둥이아빠 2020.08.15

아빠 저랑 놀자요

우리 집 아이들은 딸, 딸, 아들 조합이다. 딸 둘이는 잘 맞아서 둘이 같이 있으면 재밌게 잘 논다. 막내가 변수다. 둘째가 기분이 좋으면 잘 놀아주기도 하지만 보통은 티격태격 한 번씩 한다. 누나들이 각자 할 일이 있고 놀 상대가 없을 때 마지막으로 나를 찾는다. "아빠 저랑 놀자요." '놀자요'가 아니고 '놀아요'라고 수없이 얘기했는데도 아직도 '놀자요'다. 그러면 내 마음속에서는 갈등이 일어난다. '막내랑 노는 거 별로 재미없는데' vs '좋은 아빠면 아이들이랑 잘 놀아줘야 할 텐데' 이상하게 막내랑은 놀이 코드가 잘 안 맞아서 놀 때 진짜로 놀지를 못하고 놀아줘야 한다. 내 마음은 '안 하고 싶다'와 '해주어야 한다'사이에서 갈등한다. 안하고 싶은 것이 내 마음이고 해주어야 한다는 생각은 의무감이..

다둥이아빠 2020.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