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집안에 귀뚜라미가 많이 보인다. 올해 유독 마당에 귀뚜라미가 많긴 하다. 들어올만한 구멍은 막는다고 막았는데 어디로 들어오는지 참 신기하다. 예전에는 집 안에 벌레가 있으면 최대한 곱게 잡아서 마당으로 내보냈다. 모든 생명은 귀하다고 배웠으니까. 그러다가 어느 봄에 생각이 바뀌었다. 봄에 문을 활짝 열어 놓으면 기분이 좋다. 그런데 파리들이 들어올 때가 있다. 그러면 좋던 기분이 다시 안 좋아진다. 파리들을 잡아 죽이기로 했다. 동네에 있는 통인시장에 가보면 파리가 길 가운데만 날아다니고 가게 가까이 가지 않는다. 가게에 함부로 접근하는 겁 없고 감 없는 파리는 점점 죽어서 도태되었을 것이다. 우리 집에서도 감 없는 파리들을 없애기로 한 것이다. 효과가 있든 없든 간에 집안에 있는 벌레들을 죽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