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랑 얘기하다가 존댓말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아빠, 존댓말 써야 된다고 하는데 존댓말로도 놀릴 수 있지 않아요?' 그렇다. 적절한 지적이다. 조롱은 오히려 존댓말이 제맛이다. 다른 사람을 존중하니까 존댓말을 쓰게 되는 것이지 존댓말을 쓴다고 다른 사람을 존중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 회사에서도 이런 경우가 있었다. 대표와 이사가 직원들에게 종종 반말을 섞어 쓰는 경우가 있었다. 그래서 대표랑 이것에 대해 면담을 했다. 대표는 '직원들에게 반말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생각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다. 진심이 아닌 것이다. 이에 대해 한의사로서 대표님이 직원들에게 마음을 열고 있지 않다는 진단을 해주었고 다행히도 대표님이 상황의 심각성을 받아들였다. 말은 마음을 담는 그릇이다. 그릇이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