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사랑이 뭘까요? 우리들은 풍선이란다. 우리를 가득 채워주는 게 사랑이지. 그럼 저는 큰 풍선이었으면 좋겠어요. 너를 사랑으로 가득 채우면 큰 풍선이 될 거야. 얼마만큼 채워야 될까요? 풍선이 예쁜 모양이 될 때까지 채우면 되지. 너무 적으면 쭈글쭈글 모양이 제대로 나오지 않고, 너무 많으면 터져 버릴 수도 있으니까. 넣다 보면 네가 바라는 모양이 나오면서 반질반질 빛이 나는 때가 있을 거야. 눌러보면 말랑말랑 하면서. 풍선 밖에도 사랑이 있어야 되는 거 아니? 그래요?? 아무것도 없는 것을 진공 상태라고 하는데 풍선들이 진공 상태에 가면 다 터져버리지. 나도 채워야 하고 밖도 채워야 하고 너무 어려운 거 아니에요? 알고 나면 어렵지 않아. 그냥 사랑이 많은 곳에 머무르면 돼. 사랑이 많은 곳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