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가 가장 친한 친구를 집에 데려고 전화를 했다. 나한테 전화를 했길래 데려오라고 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나에게 전화를 건 역사적인 순간이다. 막내에게 아직 핸드폰은 없고 누나한테서 컬렉트콜 거는 법을 배워서 한 거다. 한참을 기다려도 안 오길래 그 친구 엄마에게 전화했더니 그 집에 가서 놀고 있다고 했다. 아내가 그 집에 가서 막내를 데려왔다. 집에 들어서면서 엄마한테 수십 번 전화를 했는데 안 받았다고 얘기했다. 아내는 '나한테 전화 안 왔는데'라고 가볍게 얘기했다. 이때부터 막내가 울기 시작했다. 엄마가 자기를 안 믿어 준다는 것이다. 아내는 잘 모르지만 그 억울함이 얼마나 큰지 나는 이제 잘 안다. 울고 싶은 만큼 울라고 해도 억울함이 쉽게 가지지 않았는지 여러 번 울었다. 이 시점에 아내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