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지으면 사람이 늙는다고 하지요. 저는 집을 수리만 하는 것이었는데도 흰머리가 엄청 늘었습니다. 처음에 집을 어떻게 고칠지 아내랑 함께 생각할 때는 무척 즐거웠습니다. 작은 공간 하나하나까지 우리 가족이 어떻게 쓸지를 생각하면서 정하니 더욱더 빨리 이사하고 싶었습니다. 동생이 건축학과를 졸업해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아내랑 저는 하고 싶은 거 전부 생각을 쏟아내놓으면, 동생이 구체적으로 실현시킬 수 있게 정리해주었습니다. 공사는 크게 지붕과 지붕을 제외한 나머지 두 단계로 했습니다. 예산만 넉넉했으면 지붕도 예쁜 기와로 올렸을텐데 예산 부족 문제로 지붕은 강철기와로 했습니다. 철판을 구부려서 기와모양처럼 보이게 한 것인데 이게 좋은 점도 있습니다. 바로 유해 전자파를 막아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